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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IPTV 사업 확대하나 SKB 완전 자회사 편입… 이통시장 지위 활용, 결합상품 공세 강화할 듯

정호창 기자공개 2015-03-25 08:31:00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4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 완전 자회사 편입을 통해 IPTV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다. 이동통신과 초고속 인터넷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상태라 성장 잠재력이 높은 IPTV 사업에 영업력을 집중할 것이란 분석이다. 유료방송 합산규제 도입으로 경쟁자의 시장 공략이 어려워진 점도 호재다.

24일 금융감독원 및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SK브로드밴드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의결했다. SK텔레콤은 자사주와 SK브로드밴드 주주들의 주식을 교환해 현재 50.56%인 SK브로드밴드 지분율을 100%로 확대한 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SK브로드밴드를 자진 상장폐지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와 SK텔레콤의 주식 교환 비율은 1:0.0168936이며, 교환을 원하지 않는 SK브로드밴드 주주는 5월 6일부터 26일까지 주당 4645원에 주식매수를 청구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의 현 주가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금액보다 높아 주식 교환은 큰 어려움 없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 교환이 6월 9일 마무리되면 SK브로드밴드는 6월 말 상장 폐지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 완전 자회사 편입에 성공하면 가장 먼저 IPTV 사업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주력 사업인 이동통신과 초고속 인터넷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에 접어들어 고객 증가를 꾀하기가 쉽지 않은 반면 IPTV는 아직 성장 잠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또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법제화되면 IPTV 시장의 가장 큰 경쟁자인 KT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제동이 걸리게 되는 점도 SK텔레콤의 IPTV 사업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유료방송 합산규제 법안이 시행되면 한 사업자가 유선방송(케이블TV)과 IP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의 시장 점유율을 더해 전체 시장의 3분의 1(33.3%)을 넘을 수 없다. IPTV 시장에서 과반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KT는 위성방송(KT스카이라이프)을 포함해 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 28%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어 향후 신규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방송통신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이 틈을 파고들어 SK브로드밴드를 완전 자회사로 변경한 뒤 IPTV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동통신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지배적 사업자 지위를 활용해 SK브로드밴드 IPTV와의 결합상품을 대거 출시하는 형태의 영업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IPTV 시장이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결합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것이란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를 자회사로 갖고 있지만 이전까지는 일부 주주들의 반대 등을 감안해 IPTV 사업 등에서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시행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SK브로드밴드 지분 100%를 인수하게 되면 IPTV 사업을 필두로 다양한 형태의 시너지 모델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 역시 비슷한 설명을 내놨다. 그는 "기존에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SK브로드밴드의 소수 주주 의견을 무시하기 어려워 시장 변화에 따른 즉각적인 대응과 협업 전략을 내놓기 어려웠다"며 "지분 100% 인수를 완료하면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다양한 사업 모델과 영업 전략 구상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송통신업계에 따르면 IPTV 시장에서 KT는 600만 명(스카이라이프 OTS 가입자 포함)에 가까운 가입자를 확보해 55%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SK브로드밴드는 290만 명 수준의 가입자로 26%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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