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잔치' 박원순은 왜 안 왔나 "합당하지 않다" 100층 돌파 행사 불참, '안전문제' 이슈도 영향
길진홍 기자/ 고설봉 기자공개 2015-03-26 07:43:37
이 기사는 2015년 03월 25일 14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 100층 돌파 기념행사에 주무부서인 서울시의 박원순 시장이 불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시장은 롯데그룹으로부터 초청을 받았지만 촉박한 시한과 다른 일정 등을 이유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롯데그룹은 지난 24일 롯데월드타워 100층 공사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남매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을 비롯한 그룹 주요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했다.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이 신 회장을 챙겼고,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 노병용 롯데물산 사장, 이원준 롯데쇼핑 사장, 송용덕 호텔롯데 사장 등이 얼굴을 비쳤다. 지역 국회의원인 김을동 의원과 박인숙 의원 그리고 박춘희 송파구청장 등 정치권 인사들도 참석했다. 70층에 마련된 행사장에서는 '123층 무사고 준공'을 염원하는 ‘안전 기원식'이 열렸다.
하지만 정작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의 박 시장이 불참하면서 김이 빠졌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롯데월드타워 기념행사가 진행된 시간에 시청에서 열린 서울의료원 혁신안 기자설명회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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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롯데월드타워가) 아직 완공되기 전이고, 일반 민간 행사에 시장이 참석하는 게 합당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초청장도 너무 늦게 보내와 사전에 일정 조정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행사를 주관한 롯데물산은 행사 열흘 전쯤 초청장을 보내왔다. 시장 일정은 늦어도 한 달 전에는 통지가 돼야 사전 조율이 가능하다. 이번에는 일정을 바꿀 겨를이 없었다.
롯데그룹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박 시장이 빠지면서 롯데월드타워 안정성 논란 불식에 초점을 맞춘 행사 취지가 무색해졌기 때문이다. 롯데 측은 행사를 앞두고 막판에 여러 루트를 동원해 박 시장 모시기에 나섰으나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서울시의 임시사용승인 후 불거진 안전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점도 박 시장이 롯데월드타워를 찾지 않은 이유로 꼽힌다. 현재 서울시는 롯데물산으로부터 수족관, 시네마 안전점검 자료를 제출 받아 검토 중이다. 롯데그룹은 조기 개장을 원하고 있으나 관련 조사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주무부서 수장이 행사에 참석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롯데월드타워 100층 돌파 행사는 롯데그룹의 가족잔치로 끝났다. 지역 국회의원을 제외하면 주요인사가 오너일가와 그룹 사장단으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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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은 전통적으로 주요 행사에 정관계 인사들을 초대했다. 지난 1990년 열린 잠실 롯데월드매직아일랜드 개장식에는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박태준, 나가소네 등 한일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1997년 부산 롯데월드 기념식에도 김종필, 김윤환, 문정수 등의 거물급 정치인이 장사진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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