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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인수 경비업체 'NSOK', 1년만에 '적자' 매출증가에도 24억 영업손실…경쟁사 직원 영입·인건비 상승 등 여파

김장환 기자공개 2015-04-13 10:56:04

이 기사는 2015년 04월 09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경비보안업체 계열 네오에스네트웍스(NSOK)가 인수 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고객유치를 위해 여타 경쟁업체 직원들을 공격적으로 영입하면서 늘어난 인건비에 발목을 잡힌 것으로 풀이된다.

9일 NSOK에 따르면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33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2% 증가한 수준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24억 원대 적자로 돌아섰고, 당기순이익도 2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5억 원, 43억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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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한 순이익은 현금흐름마저 악화시켰다. 지난해 NSOK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50억 원으로 적자 기조를 보였다. 전년도에는 85억 원대 흑자 흐름을 보였던 항목이다. 이 기간 영업활동을 통해 회사로 유입된 현금이 전무했고 오히려 나간 돈만 있었다는 얘기다.

매출 증가에도 정작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종업원비용 증대가 가장 큰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NSOK가 지출한 인건비는 18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억 원이나 늘었다. 여기에 상각비와 지급수수료, 보험료, 소모품비, 차량유지비 등도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깎였다.

NSOK가 이처럼 갑작스럽게 인건비를 늘린 것은 지난해 NSOK 인수 후 경쟁업체 등 영업사원들을 대폭 영입한 탓으로 분석된다. 레드오션으로 돌아선 국내 무인경비서비스 산업의 특성상 경쟁사 상품에 가입돼 있는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지난해 경쟁업체 직원을 공격적으로 영입했기 때문이다.

국내 경비보안업체는 에스원(세콤)이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수년간 이어오고 있고 ADT캡스, KT텔레캅 등이 뒤를 잇는다. 매출만 보면 지난해 별도기준 에스원은 1조6198억 원, ADT캡스 6270억 원(9월 결산일 기준), KT텔레캅은 2570억 원을 기록했다. NSOK의 연간 매출에 비하면 엄청나게 앞서나가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NSOK가 선택한 것이 바로 경쟁업체 직원들을 고액 연봉을 주고 끌어온 방법이다. 정작 지난해 고객 유치는 크게 이뤄내지 못하면서 공격적 직원 영입은 수익성을 갉아먹은 요인이 됐다.

다만 SK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NSOK가 재무적으로 크게 안정적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수익성 악화 부담을 다소 덜어냈다는 평가다. 부채 자체는 증가했지만 SK텔레콤이 증자를 단행해 지분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회사를 인수하면서 자본 총액을 크게 늘린 것이 부채비율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NSOK의 총 부채는 133억 원, 자본총계는 184억 원으로 72.6%대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전년말 117.5% 대비 44.9%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기타불입자본이 129억 원 가량 유입된 것이 부채비율 감축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당분간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될 여지는 적은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지난해 2월 NSOK를 240억 원에 인수하며 경비보안 서비스업에 첫 진출했다. 애초 ADT캡스 인수를 추진했지만 매각가가 지나치게 고가라는 판단에 따라 NSOK 인수로 방향을 돌렸다. NSOK는 국내 최초 민간경비기업 범아종합경비를 모태로 1982년부터 보안경비 사업을 벌여왔던 곳이다. SK텔레콤이 지분 66.67%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라 있으며 나머지 지분 33.33%는 이상용 전 대표이사가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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