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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신용평가 개막, 떨고 있는 기업 어디? 고강도 평정 예고…하향검토, 부정적 전망 강등 1순위

황철 기자공개 2015-04-16 10:00: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4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5년 정기신용평가의 막이 올랐다. 3월말 은행·카드사를 시작으로 이달 들어 비금융 일반 기업에 대한 재평가 결과가 하나 둘씩 나오고 있다. 이미 포스코플랜텍, 한진중공업, 동국제강 등 신용이슈가 불거진 기업의 등급 강등이 잇따르고 있다. 여느 해보다 보수적이고 강도 높은 평정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올해 정기신용평가는 6월 자체신용도(독자신용등급) 도입과 맞물려 더욱 주목된다. 자체신용도 공개가 등급 변동의 직접적 사유로 작용하진 않겠지만 유사시 외부 지원가능성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을 이끌 기재가 되기에는 충분하다. 일부 기업이나 계열에는 이에 따른 신용등급 변화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투자적격 기업 중 6개사 강등

아직 정기신용평가 초반이지만 분위기가 심상찮다. 벌써 투자적격 발행사 중 6개 기업의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4개사에는 '부정적' 전망이 달렸다. 반면 신용등급이 오른 기업은 아직 없다.

신용등급 강등 퍼레이드에 먼저 불을 붙인 곳은 NICE신용평가다. NICE신평은 포스코플랜텍, KCC건설, 계룡건설산업, 동국제강, 한진중공업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렸다. 투기등급이었던 동부제철의 신용등급은 '광의의 부도' 수준에 해당하는 CCC까지 내렸다.

포스코에너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한국씨티은행의 등급에는 '부정적' 전망을 달았다. 한화에너지는 '하향 검토 대상'에 등재해 '부정적' 전망을 단 타 평가사보다 더욱 보수적 잣대를 댔다.

이에 뒤질새라 한국기업평가는 하이트진로·하이트진로홀딩스의 신용등급을 깜짝 강등했다.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던 하이트진로는 반쪽 짜리 A+ 기업으로 투자자 앞에 서게 됐다.

이 정도는 서막에 불과하다. 정기신용평가의 재무기준인 2014년 연간 결산이 막 끝난 시점이라 전반적인 검증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6월까지 업종·계열별로 신용등급 조정 행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신용이슈가 불거진 기업이나 장기 업황 저하에 시달리고 있는 발행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분위기는 어둡다.

당장 신용등급 와치 리스트(Watch List)에 등재된 곳의 일괄 정리가 예상된다. 한화 계열 편입 예정인 삼성테크윈과 삼성토탈은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가장 농후한 곳으로 꼽힌다. 한화에너지는 삼성종합화학의 매입주체로 나서 와치 리스트에 올랐다. 지난해 대규모 순손실이 발생한 동아원 역시 등급 하락 1순위다. NICE신평은 이들 4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나홀로 '하향 검토 대상'에 올렸다.

◇ 자체신용도 도입 변수되나

신용등급에 6개월 이상 부정적 전망이 달린 기업 역시 떨 수밖에 없게 됐다. 최근 평가사들은 장기 전망(Outlook)을 6개월 단위로 재점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기평가 시즌과 맞물린 이상 강도높은 재평가를 받을 전망이다.

계열 변동 이슈가 발생한 삼성정밀화학, 주력 자회사 SK에너지의 신용등급 강등을 지켜봐야했던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굴지의 기업이 대상에 포함돼 있다. 장기 업황 부진이나 실적 저하에 빠진 롯데케미칼, S-OIL, 대우조선해양, OCI, LG생명과학, 삼성엔지니어링 등도 위험성이 높다.

태영건설, 한신공영, 이수건설 등 중소 건설사도 신용등급 하향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2월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강등 통보를 받은 GS건설에 대한 타 신평사의 판단도 관심을 모은다.

대한항공, 한진, 한진해운의 경우 최근 재무개선으로 강등 가능성은 다소 낮아졌지만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올해 1분기 실적 개선과 자구안 실행에 대한 확신을 남은 기간 동안 보여주는 것을 선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사 중에서는 두산캐피탈과 외환에프앤아이 등의 신용등급에 6개월 이상 '부정적 전망이 붙어 있다.

증권업계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기업 경기가 불확실하고 장기 업황 부진에 봉착하거나 지난해 실적이 저조한 발행사도 즐비하다"며 "특히 자체신용도 도입을 계기로 계열 지원 가능성에 대한 전반적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노치 업(notch up) 수준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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