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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웹 "자가발전하는 플랫폼, 중소상공인과 상생" [VC투자종목]회원사 10만개로 확대..."간편 결제시스템 통해 수익성 확보"

신수아 기자공개 2015-04-20 08:27:26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4일 1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존 소셜커머스는 중소상공인들을 위한 채널이 아니었다. 제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바탕으로 중소상공인과 상생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

이재현 제로웹 대표
머니투데이 더벨과 만난 이재현 제로웹 대표(사진)의 사업 철학은 남달랐다. 돈을 벌기 위한 사업 전에 '상생'을 고민했던 이 대표는 자신의 장점인 친화력을 바탕으로 직접 뛰는 '영업'을 사업 전면에 내세웠다.

2012년 설립된 제로웹은 중소상공인을 위한 스마트폰 홈페이지(이하 '모바일웹')를 무료 제작 보급하며 자체 플랫폼을 확장시켜왔다.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 광고 서비스는 물론 오프라인 커머스를 연동시키며 사업성을 더하고 있다.

이 대표는 "모바일웹 사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옴니채널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중소상공인들을 위한 창구는 사실상 전무했다"며 "소셜커머스 등을 통해 지역 상인들이 소비자들과 접점을 찾고 있지만, 수수료에 대한 부담이 크다 보니 실제 중소상공인들을 위한 플랫폼으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50%에 육박하는 할인율이나 10%~20%에 이르는 수수료는 결국 소상공인들의 발목을 잡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앞서 2010년 쿠팡·티켓몬스터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소셜커머스 '지금샵'을 운영했다. 부산·경남 등 6개 지역을 기반으로 운영하며 당시 전체 소셜커머스 순위 5위에 오르는 등 성공가도를 달렸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두가지 고민에 시달렸다. 일단 시장을 선점한 기업이 아니라는 점이 성장의 한계로 다가왔다. 또한 중소상공인들과 상생할 수 없다면, 결국 이는 패인(敗因)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대표는 "모바일웹 사용자가 PC기반의 인터넷 사용자를 사실상 앞서며, 모바일 시장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지고 있으나 이 시장에서 중소상공인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다"며 "이들과 상생하며 규모의 경제화를 이뤄 이 시장을 선점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 대표는 타고난 영업맨이다. 앞서 맛집코리아·지금샵 등을 운영했던 경험을 십분 활용해 직접 한 곳 한 곳을 찾아 다녔다. 왜 모바일웹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서 어떤 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을지 거듭 설명했다. 그리곤 덧붙였다.

"무료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소정의 호스팅 비용만 받고 기꺼이 제작에 나섰다. 단 2~3개월만에 성사한 계약만 1120개. 그리고 1년 후 1만1124개의 페이지를 제작했다. 지난해 10월 말을 기준으로 제로웹 회원사는 2만 개를 넘겼다. 부산에 본사를 둔 제로웹은 현재 서울·대전·전주·광주·대구·창원·제주 등 8개 지역에 지사를 두고 있다. 이렇게 쌓아온 '풀뿌리 영업 노하우'는 제로웹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이 대표는 "지역 병원·호텔·식당·관공서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웹을 필요로 하는 곳은 무궁무진하지만,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경우가 상당하다"며 "중소상공인들의 소비자랑 만날 수 있는 채널은 점차 줄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소상공인들이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채널이 점차 신문광고·무가지·전단지·책자 정도로 한정되고 있는 상황. 일부 포털 등을 활용해 광고를 하고 싶지만, 단가가 높을 뿐 아니라 이마저도 기획이나 마케팅을 전담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실상 쉽지 않다.

제로웹_제작현황

무료로 만들어 주는 만큼 혹시나 완성도가 떨어지지 않을까. 이재현 대표의 대답은 단호했다.

그는 "제로웹은 각각 페이지를 주문 제작해 이미지와 형태, 구성 등이 모두 다르다"며 "모든 사업자는 '차별화'를 원해 각각 원하는 포인트를 모두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자료취합 시점부터 실제 제작을 통해 포털에 등록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2주. 현재 제로웹 인력으로 만들 수 있는 페이지수는 한달에 최대 2000개에 이른다.

웹을 만들었다고 끝이 아니다. '제로웹'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닌 회원사간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고민도 계속된다. 이 대표는 "회원사간 홈페이지를 통해 서로 광고가 노출된다"며 "이때 같은 업종, 즉 이탈리안 음식점의 페이지엔 또 다른 이탈리안 음식점이 노출되지 않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모두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홈페이지를 통해 구인·구직·광고 등을 개시하고, 언론사를 통한 광고가 가능할 수 있도록 연동시키는 등 점차 플랫폼의 기능을 보강해나가고 있다. 제로웹의 회원사는 현재 2만5000개. 이 모수를 10만개까지 올리는 게 1차 목표다. 국내 굴지 포털의 모수가 약 23만개 임을 감안할 때 목표치는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 모수가 10만 개를 넘기게 되면 키워드 광고 등 부가적인 서비스의 실질적 효과를 배가 시킬 수 있게 된다.

최근에는 모바일웹에 간편 결제 시스템을 연동시키고 있다. 이는 제로웹과 회원사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기회다. 그간 오프라인 사업 매출에 한정됐던 회원사의 경우 온라인을 통한 매출처를 확대할 수 있게 된다. 제로웹은 전체 매출의 약 3%를 수수료로 인식해 수익 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 지난 두 달만에 약 1000개의 홈페이지가 이 결제시스템을 연동시켰다. 현재 제로웹은 간편결제 관련 모듈을 모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2년 반을 부지런히 뛰어온 이재현 대표지만, 그의 행보는 여전히 바쁘다. 그는 "울산이나 강원도 쪽에 지사를 열기 위해 준비 중이고, 6월에는 일본에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며 "현지 법인을 담당할 책임자는 물론 시스템·노하우 등을 공유해 사전 작업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누면 돌아온다는 믿음을 실현 시킬 수 있는 사업"이라며 "중소상공인들을 도우며 얻는 보람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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