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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건설사 아이에스동서, 해외DR 택한 배경은 할인율 낮고 투자자 기반 넓어...국내보다 자금조달 유리

이민재 기자공개 2015-04-17 11:37:31

이 기사는 2015년 04월 16일 1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건설사인 아이에스동서가 27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에서의 주식연계증권(ELB)과 유상증자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만큼 투자자 기반이 넓은 해외 조달을 택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유상증자 대비 낮은 할인율도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건설업계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DR 발행의 자신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에스동서는 앞서 지난해 4월과 8월 사모 방식으로 두 차례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각각 400억 원, 330억 원 규모였는데 투자자 모집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며 당초 목표 금액보다 적은 액수를 발행할 수밖에 없었다. 건설업종의 한계 뿐만 아니라 대기업 계열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인식 등이 부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CB 발행 성과가 좋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시 ELB형태의 방식을 택하기는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여기에 주식연계증권이라고 하지만 결국 부채비율을 늘릴 수밖에 없는 외부 차입이라는 점 때문에 그만한 자금을 조달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에스동서 측은 최근 증시 상승을 등에 업고 유상증자 방식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대한항공과 현대상선 등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성사시킨 것도 고무적이었다. 성공만 한다면 자금 조달과 재무 개선 등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카드였다.

하지만 CB 등 주식연계증권 발행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보통주 증자로 투자자를 모으는 건 더욱 어려운 일이다. 할인율을 높게 제시하면 좀 더 많은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겠지만 그만큼의 지분율 희석을 감당해 내야 했다. 유상증자 결정 후 과도하게 주가가 떨어질 경우 당초 자금 조달의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다.

특히 권혁운 아이에스동서 회장 등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율이 거의 70%에 달한다는 점은 의사 결정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형태로 해야 하는데 대주주로서 최소 18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100% 일반 공모 증자 또는 3자 배정으로 진행하는 것도 만만찮은 일이었다.

마지막 남은 카드는 해외 조달이었다. 동부증권이 GDR을 통한 조달안을 제시했고 아이에스동서가 전격적으로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2700억원 규모의 물량을 국내에서 소화하기는 힘들지만 투자자 저변이 넓은 해외라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유상증자에 비해 GDR은 대주주 입장에서 훨씬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엇보다 할인율이 5~10%에 불과하기 때문에 지분 희석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해외 로드쇼와 투자설명서(Offering Circular·OC) 등 발행 과정에서의 초기 비용이 부담일 수 있지만 할인율 차이가 이를 상쇄시킬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GDR 발행에 성공했던 중견기업 사례 역시 아이에스동서의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2013년 영원무역과 코라오홀딩스는 각각 1231억 원과 1590억 원 규모의 GDR 을 성공리에 발행한 바 있다. 두 곳 모두 싱가포르 증시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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