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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중공업, 기계·소재 비중 14%로 낮춘다 경쟁심화·주민민원 고려…방산비중 확대, 중고기계 유통사업 육성

강철 기자공개 2015-05-06 09:30: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30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중공업이 운수장비와 함께 핵심 사업으로 영위해온 기계·소재 부문의 매출 비중을 올해 14%까지 낮춘다. S&T중공업은 수익성 강화와 공장 지역 인근 주민들의 민원 등을 고려해 지난해부터 기계·소재 사업의 비중을 대폭 줄이고 있다.

30일 S&T그룹에 따르면 S&T중공업은 올해 기계·소재 부문의 매출액 목표치를 750억 원으로 잡았다. 올해 전체 매출액 목표인 5300억 원의 14.2%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970억 원 대비 20% 넘게 감소한 수치다.

S&T중공업은 운수장비와 더불어 양대 축으로 키워온 기계·소재 사업의 규모를 대폭 줄이고 있다. 2010년 50%가 넘던 기계·소재 부문의 매출 비중은 2013년 24.3%, 2014년 17.4%까지 축소됐다. 매출액도 지난해 1000억 원 밑으로 떨어졌다.

S&T중공업은 주물·주조, 공작기계 시장에 다수의 경쟁자가 참여하면서 더 이상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보고 사실상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의 특성 상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다수의 경쟁자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더 많은 후발 주자들이 참여하면서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최평규 S&T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공작기계 시장에 다수의 후발 주자가 등장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매출액과 수익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 사업의 일부를 정리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물·주조 사업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늘고 있는 점도 사업 규모를 줄이는 요인 중 하나다. S&T중공업 창원 주물공장 주변에 고층 아파트 단지가 대거 들어서면서 악취와 소음을 해결해 달라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S&T중공업 관계자는 "공작기계나 소재의 저조한 수익성과 주민들의 민원 등을 감안해 의도적으로 매출을 낮추고 있다"며 "기존에 직접 생산하던 소재를 아웃소싱으로 전환하는 한편 선택과 집중을 통해 취급 품목을 줄였고, 그 결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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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중공업은 기계·소재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K2전차 변속기, K9자주포 변속기, 헬기 동력전달장치, 120mm 자주박격포 등의 방위산업 제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방산 부문의 매출 목표는 2450억 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46.2%를 차지한다.

이와 함께 중고기계 유통사업을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추진한다. 오는 9월 국내 최대 규모의 중고기계 전시장을 여는 한편 중국, 독일, 미국, 일본 등에 유통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재 총 9개의 글로벌 중고기계 단지와 협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MOU를 체결한 상태다.

S&T중공업은 올해 중고기계 유통사업에서만 150억 원에 매출액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 300억 원, 2017년 500억 원, 2018년 1000억 원의 중장기 매출 목표도 세웠다.

S&T중공업 관계자는 "40년 넘게 공작기계 사업을 영위하면서 축적한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고기계 유통사업의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사업 전반적으로 매출 신장보다는 수익성 향상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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