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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알인베스트 "중·소형 딜 최강자 꿈꾼다" [thebell interview]임지윤 옵트론텍 대표·이용준 파트너 2명 조직..270억 PEF 운용

박제언 기자공개 2015-05-07 08:18:38

이 기사는 2015년 05월 04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알인베스트먼트(이하 티알인베스트)는 설립된 지 1년 갓 넘은 신생 프라이빗에쿼티(PE) 투자회사다. 보고펀드나 한앤컴퍼니, 스카이레이크 등과 같이 운용자산이나 자본금 규모가 크지는 않다. 인력도 많지 않다. 하지만, 알짜 코스닥 상장사인 옵트론텍의 최대주주인 임지윤 대표가 직접 투자 시장에 뛰어들며 설립한 회사라 주목받고 있다.

임지윤 티알인베스트 대표(사진)는 머니투데이 더벨과 가진 인터뷰에서 "기업 경영을 하다보니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투자와 관련된 인맥을 쌓게 됐다"며 "단순한 차익 실현이 아닌 인수·합병(M&A)이나 투자 등을 통해 건전하게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차원의 투자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티알인베스트는 규모가 1000억 원 이하의 작은 딜을 잘 할 수 있는 투자 회사부터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윤_옵트론텍

티알인베스트는 옵트론텍이 위치한 경기도 판교에 함께 둥지를 틀고 있다. 직원은 임지윤 대표와 이용준 이사 두 명이다. 아직 두 명의 인맥을 기반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시스템이다. 향후 펀드의 수나 규모가 커지면 곧바로 인력 충원 계획도 가지고 있다.

티알인베스트는 벤처캐피탈인 IMM인베스트먼트와 공동 운용사(GP)로 '페트라3호' 사모투자펀드(PEF)를 운용하고 있다. 약정총액 272억 원 중 100억 원을 티알인베스트가 모으는 데 성공했다. 페트라3호는 지난 2월말 셀트리온제약 전환사채(CB) 270억 원어치를 인수했다. 이외 몇 십억 원 단위의 합자조합을 임 대표와 이 이사가 함께 운용하고 있다.

임 대표는 "티알인베스트는 일종의 신규사업 기획실"이라며 "상장사나 비상장사 가리지 않고 좋은 아이템의 사업을 검토해 투자를 추진하고, 옵트론텍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펀드의 규모들이 크지 않아 2명이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면서도 "회사나 펀드 규모가 커지게 되면 좋은 인력을 유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가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곳은 부친의 회사였던 옵트론텍(당시 비상장사)이었다. 경상남도 창원에 위치한 옵트론텍으로 대학 4학년 시절인 28세에 급하게 내려가 경영을 맡게 됐다. 부친이 급작스럽게 암으로 작고했기 때문이다. 옵트론텍 임원들의 도움으로 회사 경영을 잘 이끌 수 있었고, 2008년 7월 코스닥 상장사 해빛정보를 통해 우회상장에 성공한다.

옵트론텍은 우회상장 후 광학·광전자 부품 전문기업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사에 카메라용 블루필터를 공급하는 규모가 큰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임 대표는 작년 8월 특수목적회사(SPC)인 티알에스를 통해 코스닥 상장사 네오피델리티 인수에도 성공했다. 반도체칩과 스피커 사업을 영위하는 네오피델리티를 정상화하는 작업을 현재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까지 적자가 지속됐으나, 적자폭을 전년에 비해 대폭 줄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회사 경영을 맡고, 투자를 통해 기업 성장을 지켜본 임 대표는 본인만의 투자회사를 이끌고 싶었다. 다만, 최대주주로 있는 옵트론텍 등에는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철칙이 있다. 통상 개인 보다 법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창업투자회사나 신기술사업금융사를 설립하지 않고, 자본금의 굴레에서 자유로운 프라이빗에쿼티(PE)를 세운 이유다. 티알인베스트는 임 대표가 최대주주이며 자본금은 2억 원 정도다.

임 대표는 파트너인 이용준 이사와 2010년 3월 옵트론텍에서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던 시기 첫 인연을 맺었다. 그린손해보험은 당시 옵트론텍 BW를 35억 원어치 인수했고, 실무를 그린손해보험에 속해있던 이 이사가 봤다.

이 이사는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초창기 구성원으로 KIF(Korea Information & Technology Fund)투자조합을 운용한 경력도 있다. 현재 KIF는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 성장사다리펀드, 산업은행, 국민연금공단 등과 함께 주요 유한책임투자자(LP) 중 하나다. 이후 자리를 옮겨 그린손해보험에서 투자업무를 진행했고, 2013년 10월 경 티알인베스트 설립의 주역으로 참여했다.

이용준 이사는 "투자를 할 수 있는 좋은 회사의 종류는 두 가지, 즉 '싼 회사'와 '비싼 회사'가 있다"며 "법정관리 등에 돌입하거나 재무적으로 안좋은 회사라도 원천기술을 가지고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면 '싼 회사'로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투자를 통해 투자한 회사의 재무적 어려움을 덜어내 도움을 주고, 투자 수익도 거둬들이면 '윈-윈(win-win)'의 투자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앞으로 프로젝트성 투자가 섞인 블라인드 펀드를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며 "당장 약정총액이 큰 규모의 펀드를 만들려는 욕심 보다 티알인베스트의 트랙레코드(track record)를 쌓는 노력도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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