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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유니온스틸 합병 효과는? 차입금 감축, 재무개선 효과는 미미..실적개선 여부 관건

김장환 기자공개 2015-05-19 14:45: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5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이 유니온스틸과 합병 후 첫 재무지표를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유니온스틸이 확보하고 있던 현금성자산을 활용해 차입금 감축에 나섰지만 정작 재무개선 효과는 신통치 않았다는 점이다.

15일 동국제강의 2015년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4391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158억 원 감소했다.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은 지난해 말 합병시 예상되는 재무지표는 별도로 공시하지 않았다. 다만 양사의 당시 별도기준 재무지표를 합산해 보면 합병 기준일(1월 1일)에 현금성자산은 6549억 원대였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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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현금성자산 감축은 지난 1분기 대규모 차입금 상환에 나선 탓이다. 지난해 말 별도기준 동국제강(유니온스틸 포함)이 보유 중이던 총차입금은 4조3934억 원이다. 지난 3월 말에는 총차입금 규모가 3조6986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6948억 원 감소했다. 영업활동을 통해 유입된 현금과 유보 자금을 활용한 적극적인 차입금 상환에 나선 덕분에 비롯된 현상으로 풀이된다.

차입금 감축을 위해 보유 현금에까지 손을 댄 것은 기본적으로 수익성이 크게 침체된 탓이 컸다. 동국제강은 지난 1분기 별도기준 매출 1조930억 원, 영업손실 685억 원, 당기순손실 77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유니온스틸을 합병한 덕분에 전년 동기 보다 25% 증가했지만 적자폭은 더욱 커졌다. 동국제강은 이로 인해 유니온스틸과 합병시 가장 크게 거론됐던 '대규모 유동성 확보' 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문제는 유니온스틸의 현금성자산을 활용해 차입금 감축에 공격적으로 나서고도 정작 재무구조 개선을 거의 이루지 못했다는 점에 있다. 부채비율 자체가 합병 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귀한 탓이다. 3월 말 별도기준 동국제강의 총 부채는 5조1169억 원, 자본은 2조5388억 원으로 부채비율 201.5%를 기록했다. 합병 시점 예상되는 176.5% 부채비율보다 25%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동시에 합병 전인 지난해 9월 말 부채비율 201.7%와 거의 동일하다. 총차입금을 줄인 덕분에 금융권 이자비용은 일정 부분 절감이 가능해졌지만 아직까지 감축 규모가 그리 큰 수준은 아니다.

페럼타워 매각을 실시한 것도 유니온스틸과 합병을 통해서도 재무건전성에 변화를 주지 못한 탓으로 해석된다. 동국제강은 지난달 24일 서울시 중구 수하동 소재 페럼타워를 삼성생명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가는 4200억 원, 계약 완료일은 이달 22일이다.

페럼타워 매각이 완료되면 재무구조에도 긍정적 변화가 이뤄질 수는 있다. 3월 말 기준 페럼타워 매각을 통해 4200억 원대 자금이 유입되고 이를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경우 부채비율은 185%대까지 낮춰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이 합병을 단행했을 시점보다는 부채비율이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당장 1%의 비율이라도 낮추는 것이 시급한 동국제강으로서는 긍정적 흐름일 수 있다.

관건은 향후 실적이 얼마나 개선될 수 있을지 여부다. 만약 올해 1분기 같은 순손실이 지속된다면 패럼타워 매각 효과 역시 얼마나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렵다. 공급과잉으로 대규모 후판 판매처를 잃어버린 상황에서 컬러강판 1위 사업자 지위를 확보한 유니온스틸의 사업 분야를 얼마나 잘 키울지, 또 고부가가치 후판 제품 판매처를 향후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한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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