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세미컨덕터, 전력반도체 中 진출 '시동' 하북성 창주시와 SiC 전력반도체 공장 설립 MOU 체결
양정우 기자공개 2015-05-21 06:30: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0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전력반도체 전문업체인 메이플세미컨덕터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하북성 창주시와 손을 잡았다. 기술력과 매출처 확보에 주력해오던 시기를 지나 고부가가치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입지를 다니지는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메이플세미컨덕터는 최근 중국 하북성 창주시와 전기자동차용 SiC 전력반도체 생산 공장을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공장 완공까지 총 1억 5000만 달러(1600억 원)가 순차적으로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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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자동차 수도를 꿈꾸는 창주시는 하북성 창주경제개발구 내 토지(6만 6000㎡)를 신규 공장 부지로 지원한다. 공장 건설자금으로 쓰일 2000만 달러도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하북성의 핵심 도시인 창주시는 미국 디트로이트가 롤모델이다. 현대자동차의 제4공장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고 현대모비스 등 1차 부품회사들을 대규모로 끌어들이고 있다.
중국 동소그룹도 이번 프로젝트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메이플세미컨덕터측은 "동소그룹이 자본금 8000만 달러를 출자하기로 하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동소그룹은 창주시 소재기업 중 1호 상장회사인 창주명주유한공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메이플세미컨덕터는 SiC 전력반도체 기술을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공장이 완공되면 6인치 웨이퍼 기준으로 월간 1만장 규모의 SiC 전력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이 완공돼 상업생산에 들어가면 연간 매출액 3억 달러, 영업이익 1억 달러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용포 메이플세미컨덕터 대표는 "이번 MOU 체결은 중국 하북성의 자동차 산업 육성 전략에 맞춘 전략적 투자"라며 "내년 부분 양산을 시작으로 2017년 본격적인 생산에 나서면서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구축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SiC 전력반도체는 기존 실리콘 전력반도체보다 고전압·고온에서 활용할 수 있지만 단가가 높아 사용이 제한돼왔다. 하지만 최근 SiC 웨이퍼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차량용 반도체 소재로 급부상하고 있다. 도요타와 테슬라 등 전기자동차 생산업체를 중심으로 연비 절감을 위해 SiC 전력반도체를 채택한 차종을 늘리고 있다.
전기자동차 등 그린카(xEV) 시장의 분위기에 발맞춰 메이플세미컨턱터는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SiC 전력반도체를 중심으로 '그린카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과 함께 친환경자동차용 SiC 전력반도체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메이플세미컨덕터는 지난해 한국전기연구원(KERI)과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SiC 소재 1200볼트급 10암페어·40암페어 모스펫(MOSFET, 금속산화막 반도체 전계효과 트랜지스터)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거둔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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