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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페인트, 순이익 늘고도 현금흐름 부진 이유는 [Company Watch]유가 하락 '호재' 불구 운전자본 증가, 긍정적 효과 '반감'

김장환 기자공개 2015-06-11 08:29: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9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루페인트가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정작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운전자본 증가에 발목을 잡힌 것으로 풀이된다. 현금흐름 저하를 외부조달로 만회해 차입 부담도 늘었다.

8일 노루페인트의 1분기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95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4분기 노루페인트는 165억 원대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했었다. 지난 한해 동안 기록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67억 원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크게 늘었다. 연결기준 노루페인트는 매출 1000억 원, 영업이익 50억 원, 순이익 31억 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매출은 5.9% 정도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83.3% 늘었고 순이익은 441% 넘게 증가했다.

매출 외형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크게 늘어난 것은 원재료 가격 하락 덕분으로 전해진다. 국제 유가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유성페인트 등 원재료를 예년보다 저가에 확보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2010년까지만 하더라도 80%에 달했던 매출원가가 올해 1분기에는 75%대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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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악화된 것은 운전자본이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노루페인트의 매출채권은 1377억 원, 재고자산 523억 원, 매입채무는 740억 원으로 총 운전자본은 1161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3월 말 1263억 원보다 102억 원 가량 적었던 수준이다.

운전자본 증가로 현금흐름이 약화되면서 노루페인트는 1분기 부족한 운용자금을 금융권 차입을 통해 마련했다. 올해 3월 말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1610억 원으로 전년 말 1477억 원 대비 133억 원 가량 늘었다. 이중 단기차입금이 950억 원으로 단기차입비율 58.9%를 기록했다. 차입금의존도는 29%대다.

1분기 차입금 증대는 총부채를 비롯해 부채비율을 늘리는 악영향을 미쳤다. 올해 3월 말 부채총계는 3133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3억 원 증가했고, 자본은 2402억 원으로 같은 기간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130.4%로 전년 말 125.6% 대비 다소 늘었다.

이를 뒤로하고 일부에서는 노루페인트가 안정적 현금창출능력(EBITDA)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내놓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연결기준 EBITDA는 3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70억 원 가량 늘었고, 3년 전과 비교해보면 160억 원 가까이 증가한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1분기 EBITDA는 77억 원으로 역시 안정적 흐름을 보였다.

계열사 대부분이 안정적 영업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면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루페인트 자회사인 자동차용 도료 전문업체 노루오토코팅은 지난해 50억 원대 순이익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역시 14억 원대 순이익을 올리며 안정적 수익을 올렸다. 베트남 등 해외 계열사가 적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손실 폭이 크지는 않아 부담이 될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다.

다만 이처럼 긍정적 평가의 기반은 유가 흐름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다는 지적도 함께한다. 원재료비 비중이 높은 도료 사업 특성상 원자재(유가) 가격 상승시 재고부담이 확대돼 운전자금이 커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제조단가가 올라 수익성이 약화되고 현금흐름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국제유가가 향후 어떤 흐름을 보일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자금소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향후 현금흐름이 다소 개선될 여지가 있다"면서도 "페인트업의 특성상 유가 등 원재료 가격 변동으로 인한 부담이 상존하는 만큼 향후 수익성 변동성이 큰 것도 사실"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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