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6월 09일 17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제2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서울(AIR SEOUL)의 사업목적이 무려 100개에 달해 업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사업 확대에 따라 목적을 더하려면 추가적인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본격 출범 전에 미리 기재해놨다는 설명이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에어서울은 총 100개의 사업목적을 갖고 있다. 사업목적에는 항공 여객과 관련된 △항공운송업 △항공기 취급업뿐만 아니라 △해외건설공사업 △아스콘 제조 및 판매업 △철광업 등도 포함되어 있다.

국내 국적항공사는 에어서울과는 달리 대부분 항공 운송과 관련된 사업목적을 40개 이내로 보유하고 있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31개, 28개의 사업목적을 갖고 있다.

저비용항공사를 살펴봐도 마찬가지다. 진에어는 9개, 에어부산은 36개의 사업목적을 갖고 있다. 현재 설립 준비 중인 유스카이항공의 사업목적은 25개다. 티웨이항공은 사업목적이 원래 30개 수준이었지만 2010년부터 올해까지 변경과 추가를 거듭해 항공과 관련된 48개의 사업목적을 갖고 있다.

에어서울 역시 지난해 4월 가등기를 할 때는 항공과 관련된 총 40개의 사업목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3월 말과 4월 초에 등기될 때, 항공 운송과 관련 없는 60개의 사업목적이 갑작스럽게 추가해 업계의 관심이 모아졌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설립을 추진하는 동안과 사업을 본격 전개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사업목적을 추가하기 위해서 주주총회를 개최해야 하는 등 불편함이 따르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사업목적을 기재하게 됐다"고 밝혔다.

에어서울보다 사업목적이 더 많은 국적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의 설명도 비슷하다. 이스타항공의 사업목적은 무려 106개에 달한다. 에어서울처럼 항공운송과 관련 없는 △광산업 △문화재 보수 공사업 △ 지하자원 개발사업 등의 사업목적을 갖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당사가 설립되던 시기에 건설업이나 공동주택관리업을 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사업을 하다 보면 항공과 관련 없는 분야로도 영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사업 목적에 넣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초기 사업과 관련 없는 목적을 기재하는 것에 법적인 제한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에어서울에서도 혹시 모를 가능성에 대비해 사업 목적을 많이 보유하게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