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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 '제주공항 성공' 이어가나 [면세점 대전-후보 분석]우수한 재무여력...황용득 대표 의지 투철

연혜원 기자공개 2015-06-12 09:13: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1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갤러리아는 신생 면세점 기업이다. 2013년말 제주공항 면세점 특허권 입찰에 낙찰되며 면세점 사업에 첫 발을 디뎠다. 면세점 운영 경험이 전무했던 만큼 우려의 시각도 있었지만 1년 만에 흑자를 달성하며 면세점 운영 능력이 충분함을 입증했다.

한화갤러리아는 제주공항 면세점 운영 경험을 발판 삼아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1일 면세점 후보지로 여의도 63빌딩을 선정하고 서울 시내면세점 대기업군 일반경쟁입찰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화갤러리아가 제주공항 면세점에 이어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도 획득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무차입 경영 기반 우수한 재무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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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는 면세점과 동일한 품목을 수입하는 업체는 면세사업자가 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자회사인 한화갤러리타임월드를 통해 면세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지분 69.45%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전반적으로 우수한 재무지표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관세청이 제시한 평가 항목 중 경영상태 및 재무건정성이 포함된 '운영인의 경영능력' 항목은 배점이 300점으로 가장 높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자기자본비율은 경쟁사 중 최상위다. 지난해 자기자본 비율은 69.5%로 전년(68.5%)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경쟁사 가운데 자기자본비율 1위인 호텔롯데(69.7%)와 0.2% 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이자보상배율은 경쟁사들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해 이자보상배율은 34.94배로 전년(474.69배)보다 급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 2013년 474.69배에 달했던 이자보상배율이 지난해 급격히 하락한 이유는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에 271억 원 가량이 소요된 데 따른 이자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자보상배율은 부채에 대한 이자 지급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1 미만으로 내려갈 경우 갚아야 할 이자비용이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많다는 의미다.

부채비율도 우수한 수준이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43.9%로 전년(45.9%)보다 2% 포인트 축소됐다. 경쟁사를 살펴보면 지난해 신세계 부채비율은 126.6%, 호텔신라 부채비율은 144.5%, 호텔롯데 부채비율은 43.5%, 현대백화점 부채비율은 42.3%였다. 무차입 경영이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큰 몫을 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유동비율은 다소 낮다. 지난해 유동비율은 29.2%로 전년도(25%)보다 4.2% 포인트 높아졌지만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이다.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로 지난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유동자산은 282억 원, 유동부채는 968억 원이었다.

◇황용득 대표 취임 첫 해 '특명'

면세점은 올해 처음 취임한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에게 떨어진 특명이라 해도 무방하다. 평소 추진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황 대표가 보다 공격적인 면세점 사업 확대를 위해 한화갤러리아 대표에 선임됐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황 대표는 지난 1일 입찰에 참여한 7개 대기업 중 처음으로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을 직접 방문해 특허권 신청서를 제출해 시내면세점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화갤러리아가 면세점 사업에 공들이는 이유는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며 국내 백화점 성장세가 전반적으로 정체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화갤러리아 매출은 3576억 원으로 전년(3675억 원)보다 2.7% 감소했다. 백화점 수익성이 점차 악화될 조짐이 보이자 면세점을 신성장동력으로 택했다.

한화갤러리아는 면세사업장 확충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입찰 참여에 있어 선택과 집중을 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올 초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참여할 계획을 내비쳤지만 인천공항 면세점의 높은 임차료로 수익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자체적인 평가에 따라 입찰 참여 계획을 철회했다.

시내면세점은 공항면세점 보다 수수료 부담이 현저히 적어 수익성이 뒷받침 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매출의 약 37%를 임대료로 지불해야 하는 반면 시내면세점은 0.05%만 수수료로 지불하면 된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면세점 후보지로 확정한 여의도 63빌딩이 한화그룹 건물인 만큼 턱없이 높은 임대료를 지출할 리스크가 적어 공항면세점 보다 시내면세점의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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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서울본부세관에 방문한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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