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6월 16일 10: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 에퀴티(이하 SC PE)가 의약품 유통업 투자 기회를 노린다. 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남신약품을 파트너로 맞이해 사업적 통합(Consolidation) 전략으로 업계 재편을 계획하고 있다.

SC PE는 16일 반포 더팔레스호텔에서 남신약품을 의약품 도매업 투자를 위한 파트너로 맞이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C PE와 남신약품은 공동으로 의약품 유통업계 재편을 위한 투자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SC PE는 남신약품과 함께 의약품 유통업체 인수합병(M&A)에 나선다는 청사진을 그려놓고 있다. 사업적 통합을 통해 투자 시너지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내 의약품 유통업 시장은 다수의 영세 업체들이 난립해있다. 물류에 대한 전문 지식이 부족한데다가 다수 업체가 시장 참여자로 있어 경쟁이 치열하다. 수익성이 열악한 상황으로 대다수 의약품 유통업체의 영업이익은 매출의 1~2% 수준에 머물러 있다.

SC PE는 의약품 유통업체 중 건실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을 경우 낙후된 산업 구조를 선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수 인력 도입을 통해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바잉파워(Buying Power)를 키울 경우 수익 상승 등의 효과를 겨둘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의약품 유통업 투자는 재무적투자자(FI)가 단독으로 진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시장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확보를 위해서 기존 사업자인 전략적투자자(SI)와의 공조가 필수적이다.

SC PE는 20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한 남신약품이 파트너로서 제격이라고 판단하고 공동 투자에 돌입했다. 남신약품은 이준호 사장이 이끌고 있는 회사로 SC PE와 동일한 투자 전략과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에 대한 통찰력과 네트워크 역시 고루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SC PE는 남신약품을 필두로 사업적 통합에 나설 파트너십 대상 기업 물색에 돌입한다. 투자 대상이 결정되면 750억~850억 원 가량의 자금을 출자해 M&A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SC PE는 M&A 전략 수립과 기회 발굴을 위한 시장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M&A 관련 절차에 필요한 자금 조달 및 거래 구조 설계 등에 주력한다. 실사 가치 설정, 인수후 통합(PMI), 시너지 분석 등도 SC PE가 주도하게 된다.

남신약품은 동종업계의 M&A 전력과 관련된 정보와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향후 M&A 진행 시 SC PE와 공동 투자에 들어가게 된다. 하반기에는 M&A 성과가 가시화될 가능성도 있다.

이 사장은 "M&A 등의 자본 투자를 통해 1조5000억 원 규모의 매출 회사를 만드 것이 목표"라며 "병렬식 M&A보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업체들과 파트너십 형성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