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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약품, 실적 악화의 '그늘' 2008년 이후 첫 100억대 순손실…부채비율 전년比 17%p 상승

김선규 기자공개 2015-06-22 09:13: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7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양약품이 영업손실 누적으로 재무구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직 염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실적 악화가 지속된 경우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7일 3월 결산 법인인 일양약품의 2014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3월 말 개별기준 총 부채는 2322억 원, 자본은 1693억 원으로 부채비율 137.1%를 기록했다. 2014년 3월 말 119%였던 부채비율이 불과 1년여 사이에 17%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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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순손실 발생으로 결손금이 쌓이면서 자본총계가 줄어든 탓이다. 지난해 일양약품의 매출은 1508억 원으로 전년보다 1.6% 늘었지만,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크게 증가해 87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더욱이 전환사채(CB)발행 등으로 금융비용이 전년보다 33억 원 가량 늘면서 순손실 규모는 129억 원까지 늘었다. 1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손순실을 기록한 것은 2008년(-161억 원) 이후 처음이다.

이 때문에 자본총계에 쌓아뒀던 이익잉여금이 단번에 깎였다. 2014년 3월 말 개별 기준 57억 원이었던 이익잉여금은 매 분기 발생한 20억 원 안팎의 순손실로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문제는 일양약품의 영업실적이 예전만 못하다는 점이다. 매출은 이전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감소했고 수익성 악화로 금융비용 갚기도 빠듯한 실정이다. 매출이 소폭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재고자산(384억 원)이 전년보다 30% 가까이 늘었다는 점이 성장정체와 판매부진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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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메르스 확산에 따른 환자들의 병원 기피현상으로 처방이 급감하면서 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특히 일양약품은 전문의약품(ETC)비중과 일부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메르스 영향에 따른 매출 변동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실적을 견인해온 항궤양제 '놀텍'의 성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100억 원 대의 판매고를 올린 놀텍은 올해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하고자 전담 판매인력을 배치하며 전사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메르스 영향으로 영업활동에 발목이 묶인 상태다.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백신사업도 좀처럼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 백신시장이 녹십자, SK케미칼, GSK 등 삼강체제로 구축돼 있어 일양약품이 시장을 확대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145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충북 음성 백신 공장 투자, 마케팅 비용 등으로 수익을 내지 못했다. 백신사업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제품개발과 판매를 위한 대규모 자금 지출이 예상돼 오히려 일양약품의 재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요인들로 자칫 영업손실이 발생해 순손실이 지속된다면 결손금 누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일양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R&D투자와 백신 관련 지출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며 "하지만 올해 들어 놀텍을 비롯한 주력품목의 판매가 꾸준한 만큼 영업손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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