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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계열' 인터플렉스, 판로 막혀 '실적 추락' 삼성전자·애플 판매량 급감…가동률 저하 심각

강철 기자공개 2015-06-22 08:37: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8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풍그룹 계열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제조업체인 인터플렉스가 심각한 판매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판매처 중 하나였던 애플을 중국 업체에 빼앗긴 가운데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에 대한 공급량도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터플렉스는 지난 1분기 매출액 1119억 원, 영업손실 295억 원, 순손실 23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액은 40% 가량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도 늘어났다. 1분기 매출액 1119억 원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주력 판매처에 대한 판매량이 급격하게 감소한 것이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인터플렉스는 지난해 주요 고객 중 하나였던 애플을 중국 Zhen Ding Technology(ZDT)에 사실상 빼앗겼다. 인터플렉스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에 달한다.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에 대한 공급량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플렉스컴, 비에이치 등 FPCB 관련 경쟁사들이 삼성전자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탓이다. 이로 인해 2013년 33%에 달했던 국내 판매 비중은 지난 1분기 19%까지 떨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ZDT와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였으나 결국 한계에 부딪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벤더 다변화 정책에 따라 인터플렉스 매입 비중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인터플렉스가 애플과 거래하는 것에 대해 일종의 괘씸죄를 적용해 의도적으로 매입을 줄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설명했다.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경기도 안산공장과 중국 톈진공장의 가동률은 급격하게 떨어졌다. 2012년 97.8%에 달했던 가동률은 지난해 75.8%, 지난 1분기 51.1%까지 하락했다.

인터플렉스는 2012년 증설을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18만 5000㎡로 늘린 바 있다. 증설 이후의 판매량 급감은 고정비 부담을 한층 가중시키고 있다. 인터플렉스는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말 전 직원을 대상으로 약 한 달 동안 무급휴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인터플렉스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주로 패드(pad)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불황의 여파로 전체적인 판매량이 감소한 측면이 있다"며 "비용 절감을 위해 지난해 말 직원들에게 무급휴가를 줬다"고 설명했다.

인터플렉스의 판매 부진은 그룹 IT 관련 계열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경우 코리아써키트를 비롯한 주요 주주들이 자금 지원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인터플렉스의 주요 주주는 코리아써키트(34.8%), 영풍(13.3%), 고려아연(6.0%)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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