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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들어오는 대한해운, 신규 투자 '착착' [해운업 리포트]연간 EBITDA 2000억 추정…2017년까지 신규 선박 인도 이어져

김창경 기자공개 2015-06-29 08:55: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3일 1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벌크선사 대한해운이 SM그룹의 품에 안긴 2013년부터 대규모 현금을 창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악의 업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대한해운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으로 신규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지난 1분기 매출액 1455억 원, 영업이익 329억 원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540억 원으로 나타났다. 대한해운은 법정관리를 통해 손실을 내던 부정기선 사업 등을 정리했고 2013년부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 본격적으로 플러스(+)의 EBITDA를 창출하기 시작했다. 2013년, 2014년 대한해운은 각각 1940억 원, 1842억 원의 EBITDA를 기록했다.

대규모 현금창출 대한해운, 신규투자 '착착'

대한해운은 벌어들인 현금을 신규 선박을 건조하는 데 집중 투입하고 있다. 대한해운은 현재 18만DWT(재화중량톤수) 벌크선 1척, 20만7000DWT 벌크선 3척, 17만 4000CMB(Cubic Meter) LNG선 2척 등을 건조하고 있고, 2017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받을 계획이다. 6만 4000DWT 벌크선 2척도 건조 중이며 2016년 5월까지 차례로 인도받는다. 그 결과 대한해운의 현금성 자산은 2013년 730억 원에서 2014년 423억 원, 지난 1분기 358억 원으로 줄었다.

올해 들어선 오랜만에 투자를 위한 적립금도 마련했다. 대한해운은 지난 1분기 이익잉여금에서 650억 원을 빼내 적립금으로 쌓았다. 그 결과 지난해 말 0원이던 적립금이 650억 원으로 늘어났다. 650억 원의 적립금 중 600억 원은 시설투자적립금으로, 나머지 50억 원은 재무구조개선적립금으로 분류됐다. 이 자금은 건조 중인 선박들의 건조자금 마련 및 해운경기의 불확실한 상황을 대비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상위권에 있는 대형 해운사들은 안정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저원가 선박을 확보하고 경쟁사와의 원가경쟁력 차이를 벌리고 있다"며 "대한해운은 국내 대형 해운사 중 드물게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실현할 수 있는 해운사"라고 말했다.

대한해운의 현금창출력은 앞으로도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 1분기 전용선 사업부문은 대한해운 전체 매출액의 79%를 차지했다. 전용선 부문의 매출액은 포스코(43%), 한국가스공사(34%), 한국전력(9%) 등 대형 화주가 86%를 차지하고 있다. 전용선은 화주와 장기운송 계약을 맺은 선박으로 매출액 변동성이 작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만드는 기반이 된다. 대한해운의 올해 EBITDA 규모는 2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한해운의 현금 축적 속도는 신규 선박 인도 완료 시기인 2017년 이후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른 관계자는 "대한해운의 연간 EBITDA를 고려했을 때 600억~800억 원의 이자비용을 내더라도 1200억~1300억 원의 현금이 남는 구조"라며 "투자가 확정된 선박에 1300억 원의 지출이 예상되지만 투자가 끝나는 2017년 이후에는 더욱 빠른 속도로 현금이 쌓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대한해운이 향후 여유자금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현금성 자산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M&A에 나섰다가 신규 선박 건조가 필요할 때 투자를 못 하는 경우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며 "한동안 자금을 선박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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