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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지정 중흥건설, 호반건설 '부럽네' [영·호남 주택 건설사 리포트]②채무보증제한 고전...호반, '합병·도급사업' 자산 감축

길진홍 기자공개 2015-07-02 09:10:00

[편집자주]

최근 건설업계에 영호남 토종 주택 전문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장기간 축적한 시공 노하우와 수주 경쟁력을 기반으로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로 영역을 넓혀 입지를 굳혔다. 주택시장의 새 강자로 떠오른 영호남 주택 전문 업체의 사업 동향과 재무건전성 등을 살펴보고, 외형 성장 밑그림을 예측해 본다.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4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중흥건설이 채무보증 제한으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사인 호반건설의 자산 관리 노하우에 관심이 모아진다.

호반건설은 중흥건설과 마찬가지로 주택을 기반으로 단기간 내 급성장을 일구고, 유사한 지배구조를 갖췄으나 자산을 5조 원 아래로 낮춰 대기업집단 지정을 피해갔다. 선제적인 지배구조 정비와 사업 속도 조절 등을 통해 적정 수준의 자산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호반건설의 자산은 2014년 12월 현재 1조 2033억 원이다. 이는 자회사인 호반주택, 호반하우징, 호반토건, 호반리빙, 호반엔지니어링, 아이씨엔개발 등의 자산을 포함한 수치다. 대주주 일가가 직접 지분을 소유한 호반비오토(7410억 원), 호반베르디움(4444억 원), 호반티에스(3416억 원) 등을 더하면 총 자산은 2조 7304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 주택사업을 늘린 호반비오토 영향으로 자산이 전년대비 13% 불어났다.

호반건설 자산 현황
<자료: 감사보고서>

계열집단 매출액 합계는 2조 6000여억 원으로 추산된다. 중흥건설 계열(중흥건설, 중흥토건, 시티글로벌) 매출액은 1조 8800억 원이다. 중흥주택 등 오너 직접 지배회사 실적을 더하면 양사는 지난해 비슷한 규모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자산 규모는 그러나 중흥건설이 5조 6000억 원으로 호반건설의 두 배에 달했다. 자산 격차가 크게 벌어진 이유는 보유 택지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중흥건설의 경우 최근 수년간 공격적으로 택지 확보에 매달렸다. 경기도 광교, 동탄, 시흥 등 수도권 일대 공공택지를 비롯해, 세종시 등 지방 택지를 다수 확보했다. 지난 5년간 계열사를 동원해 확보한 택지가 24개 필지에 달한다.

호반건설은 같은 기간 15개 필지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택지 부족에 따른 매출 감소를 도급사업을 통해 메웠다. 지난해 위례신도시를 시작으로 송도신도시, 배곶신도시 등에 순수 도급사업으로 참여했다. 결국 자산 증가 부담을 덜고, 매출을 올린 셈이다. 호반건설이 중흥건설과 달리 임대주택사업에 손을 대지 않은 점도 자산 감소를 거들었다.

호반건설 계열 매출
<자료: 감사보고서>

지난 수년간 지속된 지배구조 단순화도 자산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2012년 호반건설과 호반건설산업 합병을 시작으로 계열사 간 크고 작은 합병이 이어졌다. 복잡한 지배구조가 호반건설, 호반비오토, 호반베르디움, 호반티에스 등으로 단순화되고, 후계구도가 만들어졌다. 동시에 일감몰아주기 금지법에 따른 세금 부담을 덜었다. 합병 과정에서 계열사간 채무 상계 등으로 자산 감축 효과가 적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반건설은 이런 추세라면 자산이 대기업집단 지정 대상인 5조 원으로 불어나는데 3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채무보증 제한에 따른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흥건설 역시 대기업집단 지정 해소를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다. 분할, 합병 등을 통한 지배구조 단순화와 기존 분양사업 완료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당분간 계열사 보증 제한에 따른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앞서 중흥건설은 올 들어 자산이 5조 6000억 원을 초과,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기업집단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신규 채무보증이 금지되고, 향후 2년 내 기존 보증을 해소해야 한다. 중흥건설을 비롯한 계열사 43곳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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