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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메르스'…2%대 성장 각오해야 '中성장·美금리·교역악화' 핵심 변수..하반기 성장률 더 떨어질 가능성

문병선 기자/ 정호창 기자/ 김장환 기자공개 2015-06-25 06:32: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4일 15: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들어 벌써 네 곳의 경제 관련 기관이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까지 겹쳤다. 중국의 성장률은 7%대에 머물 것으로 보이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하반기 금리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가뜩이나 조심스럽게 살아나던 2015년 우리나라 경제는 대내외적으로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탄력을 받아야 할 때 탄력을 받지 못하고 주춤거린다면 내년 경제도 장담하지 못하게 된다.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스럽게 꾸려온 우리나라 경제에 드리운 경영변수는 무엇이고 기업은 어떤 대응전략을 펴야 할까.

2015 the bell 경영전략 forum전경사진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더벨은 2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15 하반기 핵심 경영변수와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로 '2015 더벨 경영전략 포럼'을 개최했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연이어 하향되는 근본 원인, 중국 경제의 방향성과 우리나라에 미치는 파급효과, 미국 금리인상이 주는 영향과 인상 이후의 불확실성 등을 짚어보는 자리다.

한국은행·LG경제연구원·KDI·IMF 등 네 곳의 경제 관련 기관은 올 들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4~3.7%에서 3.0~3.1%로 낮췄다. 세계교역 증가세 둔화, 중국의 거센 추격, 인구 고령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 엔저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가 근본 원인이다. 여기에 메르스 사태가 겹쳐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근태 LG경제연구원 거시경제담당 수석연구위원은 '국내경제 성장저하의 원인'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 성장에 비해 교역 증가세가 둔화되는 현상이 지속되는 등 세계 경제의 흐름이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수출 부진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 위원은 "최근의 경제성장세 하락은 고령화에 따른 생산성 저하와 자본투입 둔화 영향이 크다"며 "생산성이 회복되지 못하면 향후 5년간 2%대 중반, 2020년대에는 1%대로 잠재성장률이 저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국내 경제성장률이 지난 2012년 2.3%를 저점으로 2014년까지 완만하지만 반등하는 추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지난해(3.3%)보다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라며 "최근 한국은행과 IMF 등이 성장률 전망을 3.1%로 낮췄는데 메르스 충격으로 추가 하향조정이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중국은 어떤가. 우리나라 제조업은 중국의 추격에 눌려 시장 선도적 지위를 하나 둘 내주고 있다. 가장 가까운 예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는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맹렬히 추격, 삼성전자 주가에 치명타를 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의 성장은 '동전의 양면'이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성장이 지속되어야 우리 경제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두번째 발제자로 나선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 소장은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을 요구했다. 그는 '2015년 하반기 중국경제 어디로 가나, 중국경제 대전환·대기회'라는 주제로 발제에 나서 "중국을 보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며 "7%인 중국 GDP 성장률을 두고 외신들은 중국의 성장이 멈췄다고 난리를 피우지만 중국인들에게 물어보면 GDP 7%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다"고 했다.

그는 "최근 중국은 시진핑이 실크로드를 이야기하면서 주가가 폭등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헤매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판 실크로드에 올라탈 여력이나 준비가 없는데, 중국이 서비스대국으로 변모한 걸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전세계 면세점 매출의 47%를 중국 관광객이 사갔다"고도 말했다.

시각이 바뀌지 않으면 중국과 발을 맞출 수도 없고 중국을 이해하지도 못한다는 게 전 소장의 판단이다.

올해 하반기의 핵심 경영변수는 무엇보다 미국의 금리인상이다. 과거 미국의 세차례 금리인상기에 우리 경제는 적지않은 영향을 받았다. 그중 가장 충격이 컸던 시기는 1999년 6월30일부터 2000년 5월16일까지 계속된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다. 당시 코스피지수는 16.79% 떨어졌고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175bp 상승했다.

윤덕룡 사진 2015 the bell 경영전략 forum사회자
세번째 발제자로 나선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이코노미스트(Chief Economist)는 '미국 금리인상, 새로운 폭풍?'이라는 주제로 발제하며 "금리 인상은 양적 완화 후 내놓게 되는 첫 출구전략이라는 점에서 미국 금융당국 역시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며 "따라서 과거와 달리 이번 금리인상은 지극히 신중하게 진행될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글로벌 통화 정책의 차별화 경향에 비춰봤을 때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고 해서 그 추세를 따라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국 역시 잠재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어 당장 금리 인상을 할 요인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이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향후 국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고 국내 동반 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는 기업 및 금융회사 임직원 150여명이 참석했다.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거시팀 선임연구위원(사진)이 사회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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