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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긴급 CEO 간담회, 최치훈 사장 왜 빠졌나 건설 통합시너지 상사부문 대표가 설명...외국투자자 접촉, ISS 영향 차단 관측

길진홍 기자공개 2015-07-02 08:56: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30일 1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사장들이 총 출동해 긴급 IR을 개최한 가운데 이번 합병의 중책을 맡은 최치훈 사장이 모습을 보이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CEO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 양사 중역들이 모두 참석해 시장과 소통에 나섰으나 최 사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제일모직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CEO 간담회를 열고, 합병법인 비전과 주주 친화 추진 방향을 밝혔다.

제일모직 간담회
윤주화 제일모직 대표이사와 김봉영 제일모직 리조트건설부문 대표이사,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이사 등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김신 사장은 제일모직 주최로 열린 행사에 옵저버 자격으로 동석했다.

간담회에서는 합병을 결정한 배경과 연도별 구체적인 성장 비전, 합병비율 재산정 여부, 사업구조 개편 가능성 등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윤주화 사장은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시점으로 판단했다"며 합병비율을 재산정할 계획이 없을 다시 강조했다. '플랜B'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없다"고 답해 사실상 합병이 무산될 경우 재합병을 추진하지 않을 방침을 시사했다.

사업구조 개편에 관해서는 합병법인 주력부문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합병 시너지 차원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건설부문 개발 역량을 결합한 효과와 성장 리더십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김 신 사장은 "근본적으로 이익률이 개선돼야 한다"며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아 건설 부문 수주를 줄이고, 수익성 부문에 치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간 주택 매출을 3조 원 이내로 가져갈 것이며 경쟁사와 차별화 전략으로 래미안 브랜드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사장은 또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에서 풍부한 시공 경험을 갖고 있다며 우발채무는 충분히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개별 사업장 충당금 현황과 손실 처리 방안 등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상사부문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이 없었다. 통합법인 시너지 핵심이 사실 건설인데도 불구, 상사부문 대표가 이를 모두 설명한 셈이다.

그룹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치훈 사장은 이날 외국인 주주를 만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접촉 대상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엘리엇 공세가 심화되고, 메이슨캐피털 등의 예상치 못한 변수가 터지면서 주주설득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이날 행사는 제일모직 주최한 것으로 최 사장은 일정이 맞지 않아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은 사실상 의결권 자문회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이번 합병에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 주주와 소통 강화로 ISS 영향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파악된다.

외국인 주주 설득이라는 중책을 맡은 최 사장의 물밑 행보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최 사장은 일정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그룹 내부에서도 그의 일정을 아는 이들이 소수에 불과하다. 대외 공식 활동도 거의 접다시피했다. 주주 접촉 전에는 법 위반 소지를 우려해 김앤장 등의 자문을 받아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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