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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손, 경영권보다 중요한 '중국진출' 자사주 9.19% 전량 매각…하반기 베이징·상하이에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장지현 기자공개 2015-07-03 08:45: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2일 0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계 판매 업체인 로만손이 중국사업 자금마련을 위해 10%에 달하는 자사주를 모두 내다 팔았다. 오너 김기문 회장과 동생인 김기석 사장의 로만손 지분을 다 합쳐도 32%에 불과한 상황에서 내린 결단이다.

로만손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자사주 44만5617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자사주 매각을 통해 로만손은 89억1234만 원을 챙기게 된다.

지난 1988년 설립된 로만손은 손목시계 제조사업으로 시작해 2003년 쥬얼리 사업(제이에스티나), 2011년 핸드백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을 역임했던 김기문 회장이 창립자다.

로만손 측은 "자사주 매각은 중국진출과 제이에스티나 레드 신규사업 관련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로만손은 자기주식을 모두 처분하게 됐다. 지난해 7월까지만 해도 로만손의 자기주식은 총 151만7045주, 지분율로는 9.19%였다.

로만손은 지난해 8월부터 자사주 매각작업을 꾸준히 진행해왔다. 지난해 8월 자기주식 50만 주를 매각해 68억7500만 원을 챙긴 데 이어 올 1월에는 자기주식 57만1428주를 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를 발행해 100억 원을 마련했다.

현재 김기문 회장의 로만손 지분은 22.37%(369만2000주), 김기석 사장은 10.6%(174만8875주)다.

당장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서 우호지분 30%와 40%에는 분명 차이가 있다. 두 오너 외에 개인투자자인 정성훈 씨와 그 일가가 10.4%, 국민연금이 8.51%,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5.12%씩 로만손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밖의 소액주주들이 지분 44.06%를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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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만손이 자사주 전량 매각을 단행한 것은 중국진출 확대를 통한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서다.

로만손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 1586억 원, 영업이익 104억 원을 기록했다. 2010년 이후 지난 4년 동안 연평균 16%씩 매출이 늘었다.

회사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국내 시장과 달리 해외시장에서는 오히려 실적이 악화됐다. 로만손은 해외시장에서 2013년 175억 원, 2014년 11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5% 매출이 감소했다.

로만손 자금팀 이상근 이사는 "현재 가장 중요한 시장은 '중국'"이라며 "중국 내에 제이에스티나 매장이 1곳 운영되고 있는데 올 하반기에 베이징과 상하이의 고급 백화점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향후 2선, 3선 지역으로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자사주 매각은 김기문 회장이 올해 경영에 복귀하면서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며 "동생인 김기석 대표이사 사장이 이미 중국 사업과 화장품 사업 등 신사업에 대한 구상을 해놓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로만손은 올 2월 중국 사업 전개를 위한 경영 집중화 등을 이유로 김기문, 김기석 각자대표이사에서 김기석 단독대표이사로 변경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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