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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號' 롯데, 전방위 사업확장 상반기 M&A에 1조9700억 투자…합성고무공장·통합식품연구소 건설 예정

장지현 기자공개 2015-07-09 10:13: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7일 1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그룹 외연 확장에 본격 박차를 가하고 있다. 후계경쟁에서 승기를 잡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유통, 서비스, 제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롯데그룹은 M&A(인수합병)에 1조97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4년 이후 롯데그룹이 M&A에 가장 많이 비용을 쏟아부었던 2010년 3조3900억 원의 5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2010년 당시 롯데그룹은 GS리테일 백화점마트 부문, 말레이시아 화학업체 타이탄, 중국 럭키파이, 필리핀 펩시 등 10건의 M&A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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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롯데그룹은 KT렌탈 인수에 1조200억 원, 더 뉴욕 팰리스 호텔 인수에 9500억 원씩을 투자했다.

이 밖에도 현재 롯데그룹은 러시아 모스크바 복합쇼핑몰 '아트리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복합쇼핑몰 '스나얀시티'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금액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두 지역 복합 쇼핑몰 인수에 수천억 원 이상이 들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롯데는 올 초에도 이탈리아 면세점 월드듀티프리(WDF)를 사기 위해 4조 원을 배팅했다는 후문이다. 롯데는 WDF 인수로 세계 2위 면세그룹으로 도약하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M&A뿐만 아니라 공장 및 연구소 건설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화학계열사인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는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고 스티렌 부타디엔 고무(SSBR)와 고기능성 합성고무(EPDM) 등 특수고무를 생산 공장 건설에 4658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는 롯데케미칼과 이탈리아 국영석유업체 베로살리스가 각각 지분 50%씩을 보유하고 있는 합작법인이다.

아울러 롯데는 식품 계열사들의 연구를 총괄하는 통합식품 연구소 건설에도 2200억 원을 투자한다. 해당 연구소는 2017년 완공 예정으로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내에 건설된다. 통합식품연구소는 식품 관련 신제품 개발, 위생 및 안전 관리와 함께 기능성 식품을 포함한 다양한 연구를 담당할 예정이다.

또 부산 북항에 1조 원 이상 규모의 대규모 복합리조트 건설도 추진 중이다.

이처럼 롯데그룹의 투자가 전방위에서 공격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신동빈 체제가 명확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올 초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전격 해임되는 등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신동빈 회장에 본격적으로 힘이 실렸다.

신 회장은 지난달 1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국내외 경기 침체로 어려운 환경이지만 롯데의 사업 영역은 멈추지 않고 확장된다"고 밝히는 등 지속적인 투자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공격적인 투자는 그가 직접 발표한 '비전2018'과도 관계가 있다는 해석이다. 지난 2009년 신동빈 회장은 보스톤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해 2018년까지 매출 200조 원을 돌파하고, 아시아 톱 10 글로벌 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내용의 중장기 비전을 선포했다.

당시 신격호 총괄회장 없이 홀로 비전 선포식을 주관한 신동빈 회장은 그 해 4월, 신격호 총괄회장이 30여 년 전에 만든 '롯데훈(訓)'과 '회장 경영방침'이 표기된 액자를 '비전 2018' 내용으로 교체했다.

사실상 후계자로 낙점을 받은 신 회장은 전에 비해 언론과도 적극 소통하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롯데월드타워 100층 돌파 기념식에서는 이례적으로 카메라 앞에서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또 앞서 지난 2월에는 예고없이 롯데월드타워 내 기자실을 깜짝 방문해 기자들과 대화를 나눈 바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1997년 부회장 취임 이후 신동빈 회장이 기자들을 먼저 찾은 건 당시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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