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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한국물 발행 재개 신호탄 [Korean Paper]그리스·메르스·중국 악재 극복…농협·KB 후발주자에 물꼬 터줘

정아람 기자공개 2015-07-16 09:55: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5일 16: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가스공사가 3주만에 국내 기관의 외화채권 발행 물꼬를 텄다. 그리스 국가부도 사태와 메르스, 중국 증시 폭락 등 악재로 인해 당분간 한국물 발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한국가스공사는 과감한 베팅으로 업계 예상보다 10bp 가량 낮은 금리에 조달에 성공했다.

◇틈새 타이밍 포착…유럽계 등 장기투자자 수요에 베팅

15일 국제금융시장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이날 새벽 10년 만기 글로벌본드 (RegS/144a) 5억 달러 규모 프라이싱을 마쳤다. 최종 가격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10T)에 11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쿠폰 금리는 3.5%, 일드(yield)는 3.521%로 결정됐다.

한국 기관의 외화채권 발행은 지난달 25일 광물자원공사의 멕시코 자회사(MMBOLEO·Minera y Metalurgica de Boleo)가 1억 2000만 달러 규모로 기존 채권을 리오픈 발행한 후 약 3주 만이다. 6월 30일 그리스의 국가부도 가능성이 대두된 이후 주요국 채권 발행은 급감했다. 시장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계 채권의 가산금리는 10년 장기물의 경우 한때 10bp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13일 유럽연합(EU)이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 제공을 결정하면서 한국가스공사도 시장 복귀 타이밍을 살피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15일 그리스가 의회에서 EU 구제금융안을 받아들이기로 최종 결정하면 그만큼 시장 불확실성이 감소할 것이고, 이 경우 다른 기관의 채권 발행도 늘어나 북빌딩이 상대적으로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전날 오전 5억 달러 규모 10년 만기 채권 발행을 선언(announce)했다. 이니셜 가이던스는 10T+125bp로 제시했다. 이후 유럽 시장까지 투자자 모집을 마친 뒤 수정 가이던스로 10T+110~115bp를 제시, 가이던스 하단인 10T+110bp로 최종 발행을 결정지었다. 5억 달러 발행에 총 22억 달러 규모의 투자수요가 유입됐다.

프라이싱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시장 상황을 감안해 이니셜 가이던스로 10T+130~135bp 수준이 안전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중국 증시 폭락 이후 상대적으로 한국물의 안전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과 로드쇼 당시 유럽계 투자자들의 장기물 투자수요가 충분했다는 점을 근거로 이보다 낮은 금리 수준에 베팅했고, 예상은 적중했다. 실제 이번 채권 투자자 지역별 비중은 아시아 55%, 유럽 24%, 미국 21% 순으로 집계돼 유럽 투자자의 비중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공사 주도로 한국물 재개…농협·KB 순항 가능성 높여

8월 초가 지나면 135일 룰에 따라 달러화채권 발행이 어려워진다. 한국가스공사 이외에도 농협은행과 국민은행 등이 8월 전까지 글로벌본드를 발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농협은행의 경우 국내 은행 중 상대적으로 해외 투자자에게 인지도가 낮고 국민은행은 첫 커버드본드 발행이라 첫 주자로 나서기에는 리스크가 크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지분을 소유한 한국가스공사가 한국물 발행을 성공적으로 재개하면서 이후 은행권의 글로벌본드 발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15일 현재 농협은행이 3억 달러 규모 글로벌본드 발행에 착수했고, 국민은행도 다음주 중 프라이싱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 유형별로는 보험사가 2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은행이 25%, 자산운용이 22%, PB 15, 기타 9% 등으로 집계됐다.

이번 채권의 발행 주관사는 BOA메릴린치, 바클레이즈, HSBC, 도이치증권, UBS, 미즈호증권이 맡았다.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Fitch)는 이번 채권에 대해 'AA-'등급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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