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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외국인 주주 1/3, '이재용 체제' 선택 주총 참석 소액주주의 2/3도 합병안 찬성… 미래가치에 승부수

정호창 기자공개 2015-07-17 16:15: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7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 외국인 주주의 3분의 1은 엘리엇과 ISS 의견에 동조하지 않고 '이재용 체제'를 선택했다. 주주총회에 참석한 소액주주 대부분도 당장의 손실보다는 미래가치를 우선하는 결정을 내렸다. 당초 삼성물산이 잡기 힘들 것으로 보였던 외국인 표심 중 상당수가 엘리엇을 이탈하고,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발로 뛰며 얻어낸 소액주주의 지지가 결국 승부를 갈랐다.

삼성물산이 1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개최한 임시주주총회에서 제일모직과의 합병 계약 승인 안건은 표결에 참여한 주식수의 69.53%(9202만 3660주)의 찬성을 얻어 가결됐다. 이는 삼성물산 전체 의결권 주식의 58.91%에 해당하는 수치다.

삼성그룹과 백기사 KCC가 보유한 삼성물산 지분율은 19.78%에 그친다. 국민연금을 비롯해 대부분 합병안에 찬성표를 던졌을 것으로 관측되는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보유 지분율은 22.26%이다. 이 두 그룹에서 얻은 찬성표의 지분율은 40% 정도로 추정된다.

결국 나머지 19% 가량의 찬성표는 외국인 주주(33.53%)와 소액주주(24.43%) 집단에서 나온 셈이다. 이날 표결에 참여한 지분율(84.73%)과 외국인 주주들의 경우 합병주총 참석률이 평균 90~95%에 육박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소액주주의 주총 참석률은 10% 수준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소액주주 연대 등을 통해 합병안 반대의사를 표시한 개인주주들의 지분율을 2~3% 수준으로 보고 있다. 주총에 참석한 소액주주 중 3분의 2 가량은 삼성물산을 믿고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소액주주 그룹의 찬성표를 7% 정도로 추산하면, 외국인 주주들이 12% 가량의 삼성물산의 편을 들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외국인 주주의 3분의 1 가량이 엘리엇의 주장과 ISS의 권고를 무시하고 합병안 찬성에 표를 던진 셈이다.

당초 예상보다 많은 외국인과 소액주주의 표심이 삼성물산쪽으로 기운 이유는 역시 '이재용 체제'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탄생할 통합 법인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최대주주로 맞아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자리에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합병비율에 따른 당장의 손해에 대한 상실감을 눌렀다.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국내외 주주를 직접 찾아 합병 당위성과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설득한 것도 주효했다. 찬성표를 던진 외국인과 소액주주들은 삼성물산 건설과 상사부문이 성장 한계에 도달했다는 인식에 대부분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합병을 통한 미래가치 창출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주총에서 의사 발언에 나선 소액주주 상당수는 삼성물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도 "성장 정체에 직면해 합병 외에는 탈출구가 없어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 소액주주는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주주가 되면 주가도 오르고 회사 가치도 더 높아지게 될 것"이라며 통합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에서 차지하게 될 위상에 대해서도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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