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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Forum] 저성장시대 유통가 新 경영전략은[2015 thebell 유통 포럼] "옴니채널 차별화·전문화 꾀해야…방문자경제 '유커' 중요성 높아져"

이경주 기자/ 길진홍 기자공개 2015-07-24 09:15: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2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성장 기조가 수년째 이어지면서 국내 유통시장 내 경쟁은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어려운 유통 환경 속에서 각 유통 및 제약 기업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을 따라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새로운 모멘텀을 찾기 위해 해외에서 성장동력을 발굴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머니투데이 더벨은 2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해 '저성장 시대 新 경영전략'이라는 주제로 ‘2015 유통 포럼'을 개최했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옴니채널과 유통 혁명'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유통혁명을 몰고 온 옴니채널(omni-channel)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차별화되고, 전문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옴니채널은 모바일을 매개로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소비 형태를 말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물리적인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쇼핑이 가능하다. 기업은 소비자와의 접점을 대폭 늘릴 수 있다.

서 교수는 "객수(소비자수)와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 매입액)가 감소하는 국내 시장 환경에서 옴니채널이 기업 매출을 늘릴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주력 소비층인 국내 30~44세 인구수는 2000년대 초반 1300만 명에 달했지만 2014년 1130만 명으로 급감했다. 2017년에는 1100만 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35~54세 청장년층 인구수도 2012년을 기점으로 줄고 있는 추세다.

서 교수는 "객수가 줄어든 만큼 객단가를 높일 수 있지만 이는 주력 소비층의 가처분 소득이 늘지 않는 상황에서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며 "소비 위축과 맞물려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옴니채널은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할 대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는 옴니채널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컨텐츠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마존닷컴은 ‘아마존대쉬버튼'이라는 모델을 지난해 도입했다. 이는 소비자가 집에서 사용하는 물건이 다 소모되면 물건 근처에 부착된 버튼을 눌러 주문이 가능한 기술이다. 이 기술로 아마존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을 제치고 소비자들을 끌어 모았다.

상품의 전문화된 구성도 강조했다. 서 교수는 "장기 불황이 지속된 일본의 경우 남성 전용 백화점이나 칫솔 종류만 300개가 넘는 노인 전용 백화점을 흔히 볼 수 있다"며 "일본에서 살아남은 유통업체들은 모두 전문화된 업체들"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통업계 화두로 떠오른 방문자경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장병권 호원대 호텔관광학부 교수는 방문자경제는 한국경제에서 가장 핫(hot)한 부문이고, 핵심 타깃은 중국인 관광객"이라고 강조했다.

방문자경제는 순수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관광경제와 달리 유학생, 환자, 노동자 등 자국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들의 소비로 나타나는 광범위한 편익을 말한다. 이는 다수의 산업과 연관돼 경제 원동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관광경제와 차이가 있다.

한국 방문자경제 규모는 일본과 태국, 싱가포르 등에 미치지 못하지만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여성과 30대 이하의 관광객이 많다. 이는 쇼핑, 한류 관광 등 감성적인 관광 마케팅의 결과로 분석된다.

장 교수는 "관광을 뛰어넘는 방문자경제는 경제 전반의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일자리를 늘리는 효과가 있다"며 "방문자가 새로운 경제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대응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매년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 방문자경제의 핵심 키워드"라며 "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중요한 정책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중국 관광객의 지속 가능한 유치를 위해선 저가 여행상품 판매 근절, 쇼핑·유흥 중심의 단순 관광행태 탈피, 방한 교통수단의 다변화, 관광안내 서비스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국 관광객 단체여행 비중은 지난 2011년 36%에서 지난해 39.4%로 증가했다. 반면 재방문 비중은 20.1%로 감소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중국인 일본 재방문 비중은 45%에 이른다.

유통포럼전경
머니투데이 더벨 '2015 유통 포럼' 행사 전경

장 교수는 "중국인 방문을 단체관광에서 개별여행으로 전환해 관광객 유치에 드는 과도한 초기 비용을 최소화하고, 수요 예측을 정확도를 높여 숙박시설과 음식점 부족, 안내서비스 질 저하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소비재산업 분야의 규제 강화에 대한 대응 방안을 놓고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양천호 딜로이트안진 기업리스크자문본부 이사는 '소비재·유통 관련 규제 동향 및 대응전략'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규제를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컴플라이언스(준법경영) 체계를 갖춰나가면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양 이사는 "뇌물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지멘스의 경우 비즈니스별로 컴플라이언스를 따로 담당하는 조직이 있다"며 "프로세스 면에서도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규제와 관련된 리스크를 예방 단계와 적발 단계 등으로 나눠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이사는 국내 유통업체에 컴플라이언스 체계 구축이 중요해진 배경으로 △시장과 관할 지역의 확대 △진화하는 규제 환경 △소셜미디어와 정보 접근성의 영향 △증가하는 준법 비용 △기업 성장 속 준법 등을 꼽았다.

양 이사는 "세계 각국의 규제 정책이 영리하게 진화하고 있는 데다 SNS 발달로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고 확산 속도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법을 한 번 만들면 바꾸기 힘든데 지금은 기존에 관행상 적용이 안되던 법도 적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법령 정보를 잘 숙지하고 현업과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설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은 유통업계 임직원 150여명이 참석했다. 사회는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팀 선임연구위원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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