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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홍콩법인, 지점 전환 검토 은행권 해외 확장 추세 속 내실 강조 해외 전략 '눈길'

한희연 기자공개 2015-08-04 09:42:21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3일 18: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규 수익원 확보를 위해 시중은행들의 해외진출 러시가 벌어지고 있다. 다른 은행들이 동남아·남미 등 신규 지역 개척에 열을 올리는 만큼, 잠잠한 국민은행의 해외사업 행보는 대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민은행의 올해 글로벌 전략은 신규사업 확대보다는 기존 사업의 내실화에 포커싱이 돼 있다. 이 같은 전략이 홍콩법인의 지점 전환 추진에서도 엿볼 수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홍콩법인의 지점전환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 홍콩법인은 장기신용은행 시절이던 1980년대 말부터 갖고 있었던 오래된 법인이다. 언뜻 생각하기에 해외의 '큰' 법인에서 '작은' 지점으로의 회귀라고 여겨질 수도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국민은행에게 홍콩법인 지점 전환은 더 큰 일을 하기 위한 밑 작업이라는 설명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취임초부터 해외 사업 부문에 대해 적극적으로 확장하기보다는 기존에 하고 있는 부분의 내실을 다지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해 왔다고 알려졌다. 홍콩법인의 변신도 이런 윤 회장의 기조에 기반을 두고 있다.

법인 형태로 존재하는 경우 자본금의 25% 이내로 동일인에 대한 여신 한도를 적용 받는다. 본점보다 자본이 적은 현지법인의 경우 여신 업무에 있어 한도가 적었던 셈이다. 또 자금을 조달 할 때도 조달 가능 한도나 금리 면에서 불리한 점도 있었다. 반대로 해외지점의 경우 국내에 있는 본점과 한 몸으로 취급받기 때문에 여신 한도나 자금조달 시 적용 받는 금리 등을 본점 수준과 비슷하게 적용받을 수 있다.

법인 형태로 해외에 나가 있으면 딸린 지점을 여러 개 둘 수 있어 현지 리테일 업무를 영위하기 적합하다. 하지만 홍콩은 지역적 특성상 국내은행이 영업하는 경우 리테일 업무 보다는 기업금융 쪽 업무의 비중이 큰 게 사실이다. 국민은행은 지점전환 검토는 이런 맥락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홍콩 지역에서의 영업 특성 상 지점 형태가 큰 일을 하기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홍콩은 유니버설뱅킹 제도를 채택하고 있어 지점이나 법인 등 형태와는 관계없이 해당 업무에 대한 라이센스만 있으면 업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해외에 있는 지점이나 법인이 해당 국가의 허용 범위 안에서 상업은행과 투자은행 업무를 함께 할 수 있도록 국내 법이 바뀐 것도 국민은행의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홍콩지역에는 국민은행 외에 신한, 우리, 수출입, 산업은행이 법인 형태의 해외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신한, 외환, 우리은행은 지점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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