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체계적인 자산관리 서비스가 필요한 상호금융 [thebell note]

이주현 기자공개 2015-08-07 09:40:26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6일 0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1금융권에서 상호금융권으로의 '머니무브(Money Move)'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찾아 고객들이 상호금융권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상호금융권만이 가지는 '관계금융' 또한 강점으로 작용한다. 지역을 기반으로 영업하는 상호금융사의 경우 1금융권보다 고객의 비재무적 정보를 상대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관계금융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금융서비스의 제공을 통해 상호금융은 고객에게 더 다가가고 있다.

최근 5년간의 영업실적이 이러한 상호금융권의 강세를 입증해주고 있다. 농협상호금융의 지난해말 기준 총자산은 268조 4900억 원으로 5년 전인 2010년의 217조 2500억 원에 비해 2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새마을금고와 신용협동조합도 119조 6500억 원과 60조 5200억 원의 총자산을 기록해 2010년 대비 각각 31.8%, 26.8% 성장했다.

예·적금의 경우 금리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지난해말 기준 농협상호금융이 245조 3800억 원, 새마을금고가 106조 560억 원, 신협이 53조 6300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2010년에 비해 각각 25.4%, 32.8%, 30.6% 증가한 수치다.

이렇듯 상호금융권의 자산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 그에 걸맞은 체계적인 자산관리 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 각 상호금융사를 대표하는 자산관리 브랜드나 중앙회 차원의 자산관리 전담 조직 또한 없는 상태다. 기껏해야 중앙회에서 지역조합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간헐적인 자산관리 교육 강좌를 마련하는 것이 전부다.

각 지역조합이 독립채산체인 상호금융권의 구조적 특성상 중앙회를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관련 전략을 펼치기엔 힘든 것도 사실이다. 아직까지 △예·적금 △대출 △공제 △카드 등 한정적인 상품 밖에 취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산관리 서비스는 먼 곳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로 자산관리를 등한 시 한다면, 금융 서비스에 만족하지 못한 고객이 결국 상호금융권에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 상호금융권에서 취급하는 공제 및 예·적금 상품 등도 효과적인 자산관리 전략을 가지고 보유해야 고객이 더 많은 이익을 누릴 수 있다.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상호금융권이 취급하는 상품이 더욱 많아지고 복잡해질 경우, 이에 걸맞은 자산관리 서비스는 필수불가결적인 요소가 된다.

아직 늦지 않았다. 각 중앙회는 지역조합의 일부 임직원이 자산관리 전문 인력이 될 수 있도록 중앙회 내부에 전담 조직을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 체계적인 교육도 지역조합에 함께 제공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자산관리 대표 브랜드를 만들어 고객이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관계금융에, 체계적인 자산관리 서비스가 더해진 '팔방미인(八方美人)' 상호금융을 기대해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