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8월 11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 계열 선박설계업체인 해동이엔지가 성원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한다. 그룹 계열사 구조조정 및 조직 슬림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11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해동이엔지는 오는 28일 성원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할 예정이다. 합병비율은 1 : 0.4188000이며 8만 3760주의 신주가 발행된다.
해동이엔지와 성원엔지니어링은 모두 디섹의 100% 자회사다. 선박 엔지니어링이 주력 사업인 디섹은 설계 역량 강화를 위해 2007년 해동이엔지, 2012년 성원엔지니어링을 차례로 설립했다.
디섹은 경영 효율성 증대를 위해 두 자회사의 합병을 결정했다. 조선업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사업 영역이 겹치는 계열사를 하나로 통합하기로 한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이 대대적으로 경영 쇄신에 나서고 있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분기 3조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낸 대우조선해양은 정성립 사장을 중심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정성립 사장은 지난 10일 옥포조선소에서 직원들과 경영 설명회를 갖고 구체적인 자구안을 발표했다. 자구안에는 △자회사 구조조정 △비핵심자산 100% 매각 △질적 구조조정 신속 추진 △고효율 저비용 구조 정착 △관리체계 혁신 등이 포함됐다.
대우조선해양은 향후 조선·해양과 무관한 자회사를 모두 정리할 계획이다. 을지로 본사 사옥 등 비핵심 자산도 매각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인력을 재배치하는 한편 계열사 수를 줄이는 등 조직 슬림화 노력도 기울인다.
계열사 구조조정의 경우 매각, 청산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에프엘씨(써닝포인트CC), 웰리브(급식), 대우조선해양건설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에프엘씨는 3~4곳의 적격예비인수후보를 확정한 상태다.
부실 계열사인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DW Mangalia Heavy Industries)와 미국 풍력발전법인인 드윈드(Dewind)는 청산을 검토 중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두 계열사의 경영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해동이엔지와 성원엔지니어링처럼 합병을 통한 계열사 감축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2012년 10월 100%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이엔알을 흡수합병하며 자원개발 사업을 정리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해동이엔지와 성원엔지니어링의 합병은 조직 슬림화 정책의 일환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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