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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IPO 성사되면...롯데쇼핑 이후 '9번째 상장사' [롯데 왕자의 난]2006년 이후 첫 직상장...당시 롯데쇼핑 한영 동시 상장으로 3조4000억 조달

신민규 기자공개 2015-08-12 09:45: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1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상장되면 한일 롯데 계열사를 통틀어 9번째 상장사로 등극하게 된다. 2006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부친의 반대를 무릅쓰고 롯데쇼핑을 상장시킨지 10년만의 기업공개(IPO) 시도다.

한일 롯데 계열사 117개 중 상장사는 한국 롯데계열사 8곳 뿐이다. 일본 롯데 계열사 37곳은 전부 비상장사이고 한국 롯데계열사 80개 중 롯데제과, 롯데손해보험,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롯데푸드, 롯데하이마트, 현대정보기술이 상장돼 있다.

이중 롯데그룹이 직접 상장을 추진한 계열사는 롯데제과(1973년), 롯데칠성음료(1973년), 롯데케미칼(1991년), 롯데쇼핑(2006년) 등 4곳이다. 나머지는 모두 상장사를 인수한 것이다. 2006년 2월 한국과 영국 런던에서 동시 상장한 롯데쇼핑을 끝으로 롯데그룹은 직접 상장한 계열사가 없다.

롯데쇼핑 상장 추진 당시에도 신격호 총괄회장의 반대는 극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상장 추진의사를 밝히자 신 총괄회장이 "꼭 회사를 팔아야 되겠나?"라고 되물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슈퍼·세븐일레븐 등을 운영하는 대표 계열사를 상장시키겠다는 발상이 못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신 총괄회장은 보수적인 일본식 경영 스타일을 익혀온 반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과거 노무라증권 런던지점에서 8년간 근무하며 서구식 경영기법을 익혀왔기 때문에 기업 상장에 대한 마인드 자체가 달랐다.

신 회장은 롯데쇼핑 한영 동시 상장을 통해 총 3조4286억 원의 공모자금을 조달했다. 국내에서만 6857억 원(171만4286주)을 확보했다.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주식예탁증서(GDR) 규모(685만7143주)는 2조7429억 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급 상장으로 국내 대표주관은 대우증권, 해외 대표주관은 골드만삭스증권과 노무라인터내셔날증권이 맡았다.

3조원이 넘는 공모자금은 향후 롯데그룹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하는 밑바탕이 됐다. 실제로 롯데쇼핑 IPO 이후 롯데그룹은 M&A로 성장했다. 롯데그룹은 2008년 대한화재해상보험을 인수해 롯데손해보험을 설립했다. 2010년에는 현대정보기술을 인수해 롯데정보통신의 자회사로 뒀다.

2012년 10월에는 하이마트를 인수해 롯데하이마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3년에는 호남석유화학과 케이피케미칼을 합쳐 롯데케미칼로 공식출범시켰다. 롯데미도파는 롯데쇼핑이 2013년 흡수합병했다.

신동빈 회장이 11일 한국 롯데의 주요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는 호텔롯데 상장 추진계획을 밝히면서 그동안 중지됐던 계열사 IPO 작업들도 일시에 물꼬를 틀지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IPO 대표주관사를 선정한 계열사는 롯데정보통신, 롯데렌탈, 롯데건설 등 3곳이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11월 대우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IPO 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신격호 총괄회장 등 총수 일가의 임원 겸직, 과도한 배당금 지급 논란이 일면서 잠정 중단됐다. 올해 실적이 향상돼 IPO에 파란불이 켜졌지만 2010년 사들인 자회사, 현대정보기술의 경영성과가 좋지 않아 발목을 잡고 있다.

롯데렌탈의 경우 롯데그룹이 지난 6월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뚜렷하게 나온 말이 없다. KT렌탈 당시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으로 정해졌지만 경영주체가 바뀌었기 때문에 롯데그룹이 대표주관사를 재선정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의 경우 김치현 사장이 임기 내 상장계획을 밝혀 주목받고 있지만 실적 부진에 따른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상장 여부는 불투명하다. 대표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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