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공개' 신동빈, IT계열 IPO 속도낼까 [롯데 왕자의 난]분식결산 자진철회 아픔, '호텔롯데 효과' 상장 기대감
김경태 기자공개 2015-08-12 08:16:25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1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주사격인 호텔롯데 기업공개(IPO) 카드를 꺼내면서 계열사 전반으로 상장 추진이 확대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그동안 경영권 분쟁으로 주춤했던 계열사 IPO가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신동빈 회장은 11일 대국민 사과를 통해 "주주구성이 다양해질 수 있도록 기업 공개를 추진하고, 종합적으로 개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며 호텔롯데의 상장 계획을 밝혔다.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해 지배구조 정점인 호텔롯데 기업 공개를 단행하겠다는 뜻이다. 동시에 경영권 분쟁으로 잠정 중단됐던 계열사들의 IPO 성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시장에서는 롯데정보통신의 IPO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신동빈 회장이 2011년 승진 후 첫 IPO 대상으로 낙점하고, 후속절차를 진행해왔다.
롯데정보통신 IPO가 관심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사실상 30 여 년만의 재도전이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1973년 일본 파이오니아와 50%씩 출자해 오디오기기 전문업체인 롯데파이오니아를 설립했다. 1981년 경영난이 심각해지자 파이오니아는 50%의 지분을 롯데그룹 측에 매각하고 한국을 떠났다.
롯데파이오니아는 1989년 기업공개를 추진했다. 하지만 공모주 청약을 받기 직전 재무제표를 분식 결산한 사실이 밝혀져 기업공개를 하지 못했다. 당시 롯데파이오니아는 1988년 회계연도결산을 하면서 발생한 13억 1500만 원의 비용을 전기에 발생한 수정 손실로 변칙 처리해 이익을 과대 계상했다.
당시 증권감독원은 감리결과를 롯데파이오니아에 통보하고 즉각 자진철회를 유도했다. 부실감사를 한 안진회계법인도 공인회계사회에 징계토록 통보했다.
기업공개 작업 실패 후 롯데파이오니아는 1990년 '롯데전자'로 상호를 변경했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던 롯데전자는 2000년 롯데알미늄에게 영업내용 일체를 82억 원에 양도하면서 급격히 외형이 줄어들었다. 결국 2004년 롯데정보통신에 1:0.182311 비율로 흡수 합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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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롯데전자 IPO는 실패로 끝났지만 이번 롯데정보통신의 경우 과거와 같은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기업공개에 대한 신 회장의 의지가 높기 때문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IPO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신 회장은 증권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장 작업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롯데정보통신의 성장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사업보고서 공시로 확인 가능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매년 고속성장을 거듭해왔다. 2009년 매출이 3366억 원에 불과했지만 2013년에는 두배가 넘는 780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롯데정보통신의 특수관계자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향후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힌다. 내부거래는 롯데정보통신의 가장 큰 힘이지만 실적 악화를 일으키는 요인이기도 하다. 실제로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내부거래가 감소하자 전제 매출이 2013년보다 줄어들었다.
일부는 롯데정보통신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그룹 의존도를 줄이고,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롯데정보통신 IPO주관사인 대우증권 관계자는 "분쟁이 마무리되면 IPO 재추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장예비심사 등을 위한 모든 준비를 갖춰놨다"고 밝혔다. 롯데정보통신 재무팀은 "IPO와 관련해 현재 정해진 사항이 없으며 내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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