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 상반기 고전...성장 '주춤' 자회사매각·통신사 경쟁 등 영향 미쳐..칼라일 이슈도 부담
김경태 기자공개 2015-08-13 09:18: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2일 14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 유선방송업체 현대HCN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자회사 매각과 통신사와의 경쟁이 심해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HCN은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761억 원)보다 4.7% 감소한 725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43억 원)보다 19.6% 줄어든 115억 원, 당기순이익은 16.4% 쪼그라든 99억 원을 거뒀다.
현대HCN 관계자는 "지난 3월 자회사인 경북방송이 100% 보유한 손자회사 옥명산업개발과 명성기업을 매각했고 이로 인해 약 48억 원의 매출 감소 영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현대HCN은 지난 2013년 3월 CJ헬로비전으로부터 포항종합케이블방송사를 460억 원에 인수했다. 옥명산업개발과 명성기업은 포항종합케이블방송사의 계열사였다.
같은 해 현대HCN은 현대HCN포항방송과 포항종합케이블방송사를 1 : 0.0041312 비율로 합병시켰다. 그 후 지난해 현대HCN경북방송이 지난해 6월 지난해 지배구조 간소화를 위해 현대HCN포항방송을 흡수합병했다. 따라서 옥명산업개발과 명성기업도 현대HCN경북방송의 종속회사가 됐다.
옥명산업개발과 명성기업은 대규모기업집단현황 공시로 파악 가능한 가장 최근 사업연도인 2013년 기준 각각 45억 원과 4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인수 시기부터 적자를 기록했고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어 현대HCN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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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에서는 자회사 매각도 실적에 일부 영향을 미쳤지만 현대HCN의 근본적인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신사들의 결합상품 확대에 따라 가입자가 감소하고 ARPU(가입자당 평균매출)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홈쇼핑 사업자들은 송출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홈쇼핑 수수료의 이익 기여도가 높은 현대HCN에게는 불리한 요인이다.
실제로 현대HCN은 2010년부터 매년 10% 정도의 매출 증가를 이뤘지만 지난해는 0.4% 성장에 그쳤다. 특히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보다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11.8% 감소한데 이어 2분기에도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상반기에 고전했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매출액 3000억 원 달성도 어렵다.
지난 2006년 현대HCN의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이 최근 엑시트(Exit: 투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경영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칼라일은 5월 크리에이티브 인베스트먼트(Creative Investments LLC)가 보유한 1000만 주를 블록딜(block deal: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462억 원에 매각했다.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통신사와의 경쟁으로 케이블 산업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은 현대HCN에게 리스크 요인"이라면서 "칼라일의 잔여지분 매각에 따른 오버행(Over Hang: 대량 대기물량) 이슈가 존재하는 점도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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