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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건설, 수익성 악화 재점화…돌파구는 [건설리포트]원가율 108.7% 상반기 적자전환...분양 늘리기·저가수주 탈피 관건

김장환 기자공개 2015-08-19 08:33: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8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1년 대원에 인수되며 회복세를 보였던 성지건설이 재차 영업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인수 직후 흑자를 이어왔던 수익성이 올해 상반기 적자로 돌아선 탓이다. 몇 해 전 저가 수주에 나섰던 관급공사 여파로 풀이된다.

18일 성지건설의 2015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 627억 원, 영업손실 106억 원, 순손실 86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2% 가량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8억 원대 영업이익과 순이익 10억 원을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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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는 매출 자체의 감소를 비롯해 원가율의 급격한 증가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성지건설의 매출원가는 682억 원으로 매출액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90.7%였던 매출원가율이 올해 상반기 108.8%까지 치솟았다.

매출 감소는 주택분양 물량이 급격히 줄어든 탓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성지건설의 분양수익(매출)은 14억 원으로 전년 266억 원 대비 20배 가까이 줄었다. 공사수익이 613억 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83억 원 정도 늘었지만 분양수익 감소폭을 만회할 정도는 못됐다.

성지건설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주택 공사는 2건에 그쳤다. 청주율량4차 대원칸타빌 공동주택 신축 및 금산아파트 공사다. 모기업 대원과 50대50 지분율로 진행되는 공사여서 공사대금이 100% 유입되는 구조도 아니다. 주택 분양 신축 공사가 이처럼 뜸한 탓에 지난해부터 시작된 주택 분양 경기 회복 훈풍을 타지 못했다.

그나마 늘어난 관급공사도 수익에는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원가율이 크게 증가한 것 자체가 관급공사 물량 탓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관급공사 수익(매출)은 613억 원, 공사원가는 619억 원으로 원가율 100%를 넘어섰다. 매출을 뛰어넘는 원가는 결국 저가수주로 인해 빚어진 현상으로 분석된다.

6월 말 기준 성지건설이 진행 중인 관급공사는 야은-원덕 도로 확장, 도계 신기 도로, 서남 야구장, 원주 강릉 1공구 등 24건으로 이중 절반에 가까운 11건의 공사가 올해 내에 완료된다. 신규 수주 물량 확보가 그만큼 시급한 상태다. 성지건설은 수주 물량 확대를 위해 턴키 및 SOC사업, 대안입찰 등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다행인 점은 수익성 악화가 아직까지 재무적인 부담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6월 말 별도기준 성지건설의 부채총계는 532억 원, 자본은 573억 원으로 부채비율 92.9%를 기록했다. 전년 말 96.6%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이 기간 총 차입금은 97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8억 원 감소했다.

수익 부진에도 오히려 재무개선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은 모기업 대원과 계열사들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으로 보인다. 대원 계열인 자영과 칸타빌이 다양한 공사들에 공동 시행사로 적극 나서주면서 성지건설의 자금 압박을 덜어주고 있다. 자영의 경우 일정 수준의 대여금도 성지건설에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계열들의 지원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 만약 올해 상반기와 같은 수준의 악화된 실적이 내년까지도 지속된다면 재무여력 역시 빠르게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수익이 나는 주택 분양 물량을 보다 늘리는 동시에 관급공사 부문에서 저가수주 탈피가 거론되고 있다.

1969년 설립된 성지건설은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순이익률이 10%에 육박했을 정도로 탄탄한 중견건설사였다. 하지만 2008년 들어 사세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다. 두산그룹에서 퇴진한 고 박용오 회장이 회사를 인수한 직후다. 2009년 800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며 자금 압박에 시달리다가 이를 견디지 못하고 이듬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했다. 이후 2011년 '칸타빌' 브랜드로 잘 알려진 대원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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