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고민되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미래에셋 진출 포기로 컨소시엄 구성 쉽지 않을 듯
안경주 기자공개 2015-08-20 07:57:1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9일 14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그룹이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추진을 포기하면서 권선주 기업은행장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의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꼽혔던 미래에셋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미래에셋의 포기 선언으로 기업은행 전략도 수정해야 하기 때문이다.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까지 한 달 가량 남았지만 사업계획 작성 등의 시간을 고려하면 사실상 이달 안으로 확정지어야 한다. 그러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준비 중인 다른 컨소시엄에 합류하기 위한 협상에 나설지, 이대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추진 계획을 접을지 기업은행의 선택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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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행장의 고심은 기업은행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이 몇 가지 없다는 점에서 시작된다. 다른 컨소시엄에 합류 하거나 계획 자체를 접는 방안 뿐이다.
우선 인터파크·SK텔레콤 컨소시엄에 합류하는 방안을 꼽을 수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위한 3개의 컨소시엄이 구체화되고 있지만 다음카카오·한국투자금융지주 컨소시엄에는 국민은행이 합류하기로 한데다 KT·교보생명 컨소시엄에도 우리은행의 합류가 유력한 상태다.
기업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위해선 인터파크 컨소시엄과 손을 잡아야 한다. 인터파크는 SK텔레콤을 포함해 전자금융상거래 업체 10여개와 웰컴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이다.
문제는 인터파크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회사가 많다는 점이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현재 고민해 볼 수 있는 곳은 인터파크 컨소시엄 정도"라며 "하지만 참여기업이 많아 사업 추진시 의결조율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라고 말했다.
또 웰컴저축은행이 컨소시엄에 포함된데다 SK텔레콤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하나은행이 참여를 타진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인터넷전문은행에 대한 투자 실익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사업 자체를 접을 수도 있다.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하지 않더라도 지난 6월 오픈한 'i-원뱅크'을 활용,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강화해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제공할 목적으로 준비하던 상품을 i-원뱅크에서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업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포기를 실제로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은행이 경영 주도권이 없는 상황에서 지분 투자 실익은 그다지 크지 않지만 그냥 뒀다 간 시장 자체를 아예 뺏길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후 은행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지분 참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기업은행 입장에서 사업 포기를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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