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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SKT 활용 지배구조 재편 나설까 사업회사-투자회사 분리 후 지주사 합병설 다시 고개

정호창 기자공개 2015-08-24 08:31:36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9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SK텔레콤 분할을 통한 지배구조 재편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 회장 본인이 수혜를 볼 수 있는 데다 그룹의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 시기가 문제일 뿐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SK그룹은 이달 초 SK C&C와 SK㈜의 합병 절차를 완료하고 통합 SK㈜를 출범시켜 지주회사 통합 작업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SK그룹의 지배구조는 '최태원 회장-SK C&C-SK㈜'의 옥상옥 구조에서 '최태원 회장-SK㈜' 형태로 단순화됐다.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의 정비는 일단락됐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SK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아직 최종 완성 단계에 도달하진 않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 등에서는 SK그룹이 향후 'SK㈜ -SK텔레콤-SK하이닉스·SK플래닛·SK브로드밴드' 형태로 이뤄진 IT 계열사 지배구조 정비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지주사의 손자회사에 위치한 SK하이닉스와 SK플래닛을 자회사로 승격시켜 SK㈜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각 계열사들의 운신의 폭을 넓힐 것이란 게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지배구조 재편 시나리오다.

관련 업계에서 가장 유력하게 꼽고 있는 방안은 현재 IT 계열사들의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SK텔레콤을 통신업을 영위하는 '사업회사'와 IT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로 분할한 뒤 투자회사를 지주사인 SK㈜에 합병시키는 방법이다. 이렇게 되면 SK하이닉스, SK플래닛, SK브로드밴드 등의 계열사는 SK텔레콤과 동일한 지주사의 자회사 위치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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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SK그룹은 여러 가지 실익을 얻게 된다. 우선 공정거래법상 제약을 벗어나 그룹의 성장을 모색하기가 훨씬 수월해지는 효과를 얻는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증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지배구조 말단에 위치한 계열사의 사업 다각화나 인수합병(M&A)을 어렵게 하고 있다.

현재 구도에선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사업을 강화·확대하기 위해 계열사를 설립하거나 다른 기업을 인수하려면 해당 회사 지분을 100% 취득해야 해 투자비가 과도하게 커지는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SK㈜의 자회사로 승격되면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지분만을 손에 넣을 수 있어 투자활동에 나서기가 훨씬 용이해진다. 현재 SK플래닛의 계열사로 위치한 SK컴즈의 공정거래법 위반 문제도 손쉽게 해결된다.

SK텔레콤이 보유한 자사주를 활용해 SK㈜의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지배구조 재편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 중 하나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말 기준 10.05%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고, 향후 1년 안에 40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더 매입할 예정이다. 이를 SK텔레콤 분할시 '투자회사'에 배정한 뒤 지주사와 합병시키면 현재 25.22%인 SK㈜의 SK텔레콤 지분율을 4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이 같은 지배구조 재편은 최태원 회장에게도 상당한 실익을 안겨준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등 우량 계열사들의 배당금을 손에 넣기가 훨씬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구도에서는 SK하이닉스가 배당을 시행하더라도 SK텔레콤-SK㈜를 거쳐 최 회장에게 연결되기에 중간 과정에서 누수되는 자금 규모가 적지 않다. 지배구조 재편은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해 최 회장이 전보다 쉽게 대규모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게 만들어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등 주력 계열사에 대한 지배구조 개편은 그룹과 최 회장 모두에게 득이 되는 방법이라 시기가 문제일 뿐 반드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며 "그동안은 최 회장의 부재로 시나리오 수준에 머물렀으나 경영 복귀가 이뤄진 만큼 조만간 구체적 계획이 수립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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