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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서울의료원 인수 왜 접었나 용적률 400%, 한전부지 절반..타당성 검토 결과 "이점 없다"

김장환 기자공개 2015-08-24 19:33:4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4일 1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시가 매각을 추진 중인 서울의료원 부지의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됐던 현대건설이 이날 마감된 매각 입찰에 불참하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결론적으로 사업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판단을 내리고 입찰 검토를 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이날 오후 4시 마무리된 서울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 매각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서울시가 지난 12일부터 공개 매각을 시작한 매물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경매사이트 온비드를 통해 입찰이 진행됐다.

현대건설은 그동안 삼성그룹과 더불어 서울의료원 부지의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거론돼왔다. 지난해 한전부지 인수에 성공하면서 100m 이내에 위치한 서울의료원까지 가져가게 되면 상당한 사업적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현대차는 한전부지를 10조 5500억 원에 낙찰받아 글로벌 비지니스 센터 개발 계획을 추진 중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서울의료원 부지 인수시 현대차그룹과 별도로 자체 개발 사업만을 통해서도 상당한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을 내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오피스빌딩, 복합단지 등을 조성하고 분양에 나서면 큰 마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었다. 설계·개발 등을 회사가 직접 전담할 수 있는 만큼 이점이 클 것으로 여겨지는 사업안이었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최종적으로 사업타당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판단을 내리고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전부지(용적률 800%)와 달리 준주거지역으로 묶여 용적률이 400%에 그치기 때문에 50층 이상 건물을 짓지 못한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또 한전부지와 서울의료원 사이에 주택, 빌딩 등이 자리잡아 양측의 연계 개발도 불가능했다.

전체 부지의 50% 이상을 관광숙박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등으로 채워야 한다는 점도 걸림돌이었다. 그룹차원에서 한전부지에 대규모 관광숙박시설 건립 계획을 이미 수립한 상황에서 중복되는 사업안을 인근에서 짜기가 어려웠다. 현대차그룹은 한전부지에 115층 신사옥 빌딩, 62층 호텔 건물, 초고층 빌딩 2개동, 최대 7층 높이 컨벤션센터, 쇼핑몰, 아트홀 등을 건립할 계획을 발표해놓은 상태다.

자금 조달도 부담이 됐다. 한전부지를 인수할 당시 현대차그룹이 10조 5500억 원이란 천문학적 가격을 써낸 건 삼성그룹과 경쟁 때문이었다. 당시 입찰이 마무리된 후 삼성그룹이 현대차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5조 원대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격 거품 논란이 일었다. 이는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마음껏 가격을 써내기도 어려웠을 것이란 평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마지막까지 사업타당성 검토를 벌였지만 최종적으로 사업안의 이점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용적률 문제와 한전부지와 연계된 개발이 어렵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전했다.

옛 서울의료원 부지는 토지 3만1543.9㎡, 건물 9개 동(전체면적 2만 7743.63㎡) 규모로 감정평가기관 매각 예정가(최저입찰가)는 9725억 원으로 책정됐다. 현대건설과 함께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그룹도 입찰에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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