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건설, 내부거래 비중 28.3% '급증' 정상영 회장, 지분 0.5% 매각으로 '일감규제 회피'
김장환 기자공개 2015-08-28 08:23:23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6일 18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CC건설이 내부거래 규모를 크게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정상영 명예회장의 지분 매각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27일 KCC건설의 2015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매출은 4946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1398억 원이 특수관계자와 거래에서 발생했다. 회사 지분 36%를 보유한 최대주주 KCC가 1144억 원대 매출을 몰아줬고, 코리아오토글라스(138억 원), 대산컴플렉스개발(48억 원) 등 관계사도 일감을 줬다.
상반기 내부거래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급격히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KCC건설의 총 내부거래액은 859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총 매출액(4790억 원)을 기준으로 보면 17.9%였던 내부거래비율이 올해 동기에는 28.3%까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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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반까지만 해도 KCC건설은 내부거래비중을 이처럼 늘리기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때문이다.
공정위는 총수 일가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30%(비상장사 20%) 이상이고 내부거래가 12% 혹은 200억 원 이상일 때 규제를 가하고 있다. 별도 조사 후 과징금 부과, 특수관계인의 검찰 고발, 국세청 통보 등 법적 제재를 수반한 고강도 규제다.
이런 상황에서 KCC건설은 오너 일가 지분율이 30%를 넘는 상태였다. 정몽열 사장이 24.81%, 정상영 명예회장이 5.68% 지분을 보유해 오너 일가 지분율이 30.49%를 기록하고 있었다.
KCC건설은 오너 일가 지분 매각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7월 정 명예회장이 지분 0.5%를 매각하면서 총수 일가 보유 지분율이 29.9%까지 줄였다. 단 0.01% 차이로 공정위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벗어난 셈이다.
올해 상반기 계열사 일감을 마음껏 늘려나갈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공정위 규제를 안정적으로 벗어난 덕분으로 해석된다. 이를 계기로 향후 KCC의 신규 발주 물량을 별다른 장벽 없이 고스란히 흡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있다.
KCC건설 관계자는 "김천, 여주, 안성 등 KCC로부터 수주한 설비 공사들이 작년 말부터 진행됐고, 이번에 기성청구가 이뤄져 내부 매출이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감 몰아주기의 핵심 관계사였던 KCC가 2010년대 들어 신규 설비 투자를 큰 폭으로 줄인 탓에 향후 KCC건설에서 내부 일감을 통한 안정적 성장세를 목격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KCC는 2010~2011년 사이 폴리실리콘 관련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섰고, 관련 물량을 KCC건설에 집중적으로 몰아줬다. 2011년 KCC건설이 계열사로부터 끌어온 일감은 4403억 원, 이듬해에는 3362억 원을 기록했다.
KCC는 폴리실리콘 사업에 실패하면서 투자 규모를 크게 줄였다. 합작으로 함께 공장(KAM)을 지었던 친인척 회사 현대중공업마저 사업에서 발을 뺐을 정도다. 이로 인한 여파가 KCC건설의 안정적 내부 일감 확보에 찬물을 끼얹었다. 2014년 내부일감은 2000억 원대까지 떨어졌다.
KCC건설은 민간사업 비중 확대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반전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4억 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고, 순이익도 16억 원에 그쳤다. 영업손실 배경은 분양원가가 크게 오른 탓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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