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삼표' 등극 임박, 7900억 안팎 거래 본계약 체결, 내달 잔금 납입...소수 지분 매각 재추진
이동훈 기자공개 2015-09-02 11:05:21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8일 11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표가 동양시멘트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오는 9월 잔금 납입을 완료하면 시멘트 업체 인수라는 숙원 사업을 달성하게 된다.28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삼표는 이날 오전 동양시멘트를 인수한다는 내용의 SPA를 체결했다. 거래대상은 ㈜동양이 보유한 동양시멘트 경영권 지분 54.96%로 거래금액은 주당 1만3300원으로 총 7900억 원 안팎이다.
삼표가 동양시멘트 인수를 완료하면 레미콘 사업 수직 계열화라는 숙원 사업을 해결하게 된다. 정도원 삼표그룹 회장은 과거부터 꾸준히 시멘트업 진출을 노려왔다. 슬래그시멘트나 드라이몰탈 사업에 뛰어 든 것도 시멘트업 진출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하지만 시멘트업체들의 공고한 카르텔을 뚫지 못하고 변방에 머물렀다. 과거 슬래그시멘트 업체인 대한시멘트 인수에도 적극 나섰지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에게 밀리며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동양시멘트 M&A는 시멘트 사업 확장을 노리던 삼표에게 좋은 기회였다. 매각 공고가 나기 전부터 동양시멘트 인사를 대거 등용하고, 산업은행이라는 든든한 우군을 마련해두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M&A 절차가 진행되면서 위기도 있었다. 삼표에서 산업은행 외에 다른 재무적투자자(FI)를 알아보면서 컨소시엄이 삐걱거리기도 했다. 한앤컴퍼니나 유진PE 컨소시엄 등 경쟁사들이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본입찰에서 탈락할 가능성도 대두됐다.
세간의 우려와 달리 본입찰에서 삼표는 주당 1만4000원이라는 가격을 써내면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획득했다. 예상보다 높은 거래금액이라는 지적도 있었지만 본입찰이 치러진 후 실시된 상세실사에서 4.7% 가량 인수 가격을 낮추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잔급 납입은 오는 9월 27일로 예정돼 있다. 산업은행과 함께 자금조달에 나선 만큼 큰 변수가 없는 한 거래가 무사히 종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매각이 잡음 없이 무난하게 진행된 데는 서울중앙지방법원과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의 공이 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M&A업계 관계자는 "동양과 동양시멘트를 함께 팔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매각 초기 동양시멘트 M&A 방안을 두고 이해 관계자들 사이에 갈등이 컸다"면서 "법원에서 분리 매각이라는 명확한 입장을 고수한 덕분에 별 탈 없이 M&A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동양시멘트가 예상보다 훨씬 높은 7900억 원 내외의 금액에 팔린 것은 삼정KPMG의 공이 컸다"고 덧붙였다.
다만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소수 지분 19.09% 매각이 불발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삼표는 경영권 지분 입찰에만 응찰했을 뿐 소수 지분 인수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동양인터내셔널은 재매각 등 소수 지분을 처리할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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