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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생 다른 토종 커피전문점 '이디야·카페베네' 희비 이디야, 재무전문 문창기 인수후 내실경영...카페베네, 사업확장 후폭풍 시달려

장지현 기자공개 2015-09-18 09:27:00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6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 라이벌인 카페베네와 이디야의 실적이 엇갈렸다. 이디야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고 있다. 반면 카페베네는 지난해 순익이 적자전환하면서 외부 자금을 활용한 자본확충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디야는 지난해 매출 1162억 원, 영업이익 130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13억 원이었다. 전년대비 매출은 47.9%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6.6%, 56% 증가했다.

반면 카페베네는 매출 1290억 원, 영업이익 49억 원, 당기순손실 75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43.1% 늘었지만 매출은 26.8% 줄었다. 순손실은 전년대비 500% 늘었다.

부채비율 역시 이디야는 2012년 137.4%에서 지난해 104.6%로 32.6%포인트 하락했다. 반대로 카페베네는 2012년 519%, 2013년 711.1%로 214.3%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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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는 태생부터 다른 길을 걸어왔다. 이디야는 재무전문가였던 문창기 대표가 인수해 키운 기업이다. 반면 카페베네는 프랜차이즈계의 마이다스 손이라 불리는 김선권 대표가 창업했다.

카페베네는 2008년 설립됐다. 김선권 대표는 2000년 삼겹살 전문점, 2004년 감자탕 전문점을 잇달아 성공시킨 이력이 있다. 사업 초반 카페베네는 스타마케팅으로 시장에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카페베네는 2011년 670개, 2012년 840개, 2013년 907개, 2014년 928개로 꾸준히 매장수를 늘리고, 카페 사업 외의 영역으로 다각화를 추진했다. 2011년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를 런칭했고, 2012년 베이커리 전문점 '마인츠돔'을 인수했다. 또 마인츠돔을 인수한 해 드럭스토어 '디셈버24'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동반성장위위원회가 제과점업과 음식점업에 대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하면서 결국 블랙스미스와 마인츠돔 사업을 접었다. 디셈버24도 1년 만에 정리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글로벌 커피로드 2020'이라는 로드맵을 갖고 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1만 개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는 않고 있다. 작년 말 카페베네의 미국 법인(Caffebene Inc.)과 중국 법인(카페베네찬음관리유한공사)은 모두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중국합작법인에서는 가맹점주와 인테리어 시공사 등에 줘야 할 대금을 연체하는 등 각종 잡음이 일고 있다.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카페베네는 후폭풍을 맞고 있다. 카페베네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지난해 말에는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본사 건물과 토지를 363억 원에 매각했다. 또 2년 연속 외부 자본유치에 나섰다. 지난해 중소형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K3에쿼티파트너스를 대상으로 김선권 대표 구주 일부를 팔고,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250억 원가량을 지원받았다. 또 올해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LB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자본 유치를 추진했다.

카페베네가 사업초기 커피 전문점 시장에 화려하게 등장한 것과 달리 이디야는 초창기,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했다. 카페베네보다 앞선 2001년 설립된 이디야는 현재 문창기 대표가 인수를 하면서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문 대표는 2004년 '유레카벤처'라는 투자회사에 몸담고 있었다. 그는 당시 매장 100여 개를 보유하고 있었던 이디야 커피 프랜차이즈에 대한 컨설팅 의뢰를 받게 됐다. 커피 시장의 잠재력을 알아본 그는 이디야를 직접 인수했다. 외형확장은 더뎠지만 이디야는 상대적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하고 있다.

카페베네와는 반대로 이디야는 커피 사업 한 우물만을 팠다. 해외 시장 진출도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디야가 해외 사업 거점지로 삼고 있는 곳은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이다.

이디야 관계자는 "철저한 시장조사와 분석이 따르지 않은 성급한 해외매장 오픈은 수익 악화뿐 아니라 내부 직원의 동력 저하, 특히 브랜드 이미지 실추 등의 부작용을 초래한다"며 "현지 시장성을 충분히 타진한 다음 구체적인 해외 출점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디야의 재무상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것은 문 대표가 금융권에서 일했던 이력과도 관계가 있다. 문 대표는 1989년 동화은행 원년멤버로 시작해 삼성증권 투신업무부를 거쳐 2001년 '유레카벤처'라는 투자컨설팅 회사를 차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문 대표가 타 커피프랜차이즈 창업자들에 비해서 숫자에 상당히 밝다"며 "이 때문에 사업을 할 때 항상 재무적인 부분을 우선적으로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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