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S-OIL 前 회장, 인연에서 악연으로 [[알바이오 경영권 분쟁②]2011년 300억원 투자로 첫 인연..순수 FI 였나 논란
박제언 기자공개 2015-09-23 08:13:39
이 기사는 2015년 09월 18일 12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정찬 알바이오 회장과 김선동 전 에쓰오일 회장이 인연에서 악연으로 바뀐 시점은 알바이오(옛 알앤엘바이오)의 상장폐지 시기다. 김 전 회장은 알바이오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자 재무적 투자자(FI)에서 적대적 경영간섭자로 돌변했다.일각에서는 김 전 회장이 알바이오에 투자한 이유를 줄기세포 사업에 대한 순수 투자라기 보다 주식 거래를 통한 시세 차익이라고 보기도 한다. 김 전 회장이 알바이오를 통해 보인 행보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11년 6월 알바이오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면서 라 회장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7월 한 차례 더 알바이오의 BW를 인수한다. 투자 규모는 김 전 회장 개인자금으로만 200억 원이다.
여기에 김 전 회장의 아내인 손현경씨도 20억 원, 김 전 회장이 이끄는 미래우학재단도 70억 원어치의 알바이오 BW를 인수했다. 김 전 회장측의 총 투자금만 300억 원이다.
다만, 당시 김 전 회장측에서 인수한 BW의 발행조건을 살펴보면 의아한 점도 눈에 띈다. 쿠폰금리와 만기이자가 모두 10%로 설정됐다는 점이다. 비슷한 시기 상장사에서 발행했던 BW의 금리는 대략 3~5%대였다.
물론 BW 금리는 발행사와 투자자 간 협의로 정해진다. 일반적으로 은행 금리와 발행사 신용등급 등에 기반해 결정된다. 선의의 투자자로 보기엔 다소 과한 금리 설정으로 보인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쿠폰금리와 만기이자가 모두 10%로 설정한 BW는 지금까지도 흔치 않다"며 "당시 알바이오가 그만큼 자금 동원에 절박했을 가능성도 크다"라고 유추했다.
김선동 전 회장측은 인수한 300억 원어치 BW 중 워런트(신주인수권) 40% 정도를 라정찬 회장에게 매각했다. 지분율이 2011년말 기준 11%에 불과했던 라 회장으로서는 큰 힘이 됐던 셈이다. 여기에 김 전 회장의 투자 지원을 통해 알바이오는 줄기세포 치료제 연구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김 전 회장은 큰 금액을 투자하고도 알바이오 경영에 간섭하지 않았다. 순수 재무적 투자자(FI) 역할을 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은 BW 매입 전 알바이오의 주식을 매수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 때문에 검찰은 김 전 회장을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거래로 판단해 기소하기까지 했다. 결국 지난 4월 미공개 정보 활용과 관련해 김 전 회장은 2심 재판에서 벌금 3억 원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알바이오가 자금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사채 발행을 이용해 자금을 조달할 경우 재정적 어려움을 해소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면서도 "김 전 회장에게 시세차익을 얻기 위한 목적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형량을 벌금형으로 감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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