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리스크 민감한 A급 이하 회사채 '투심 양극화' [Market Watch]대우조선해양·BNK캐피탈 사태 영향...계열·업황 리스크 부담

이길용 기자공개 2015-09-25 10:01:57

이 기사는 2015년 09월 23일 1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급 이하 회사채가 8월 중순 이후 수요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과 BNK캐피탈 사태가 불거진 이후 비우량 크레딧물에 대한 시선이 이전과 달라졌기 때문이다. 계열·업황 리스크를 안고 있는 기업들은 수요예측에서 기관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반면 현금창출력이 뛰어나고 크레딧 이슈가 적은 A급 이하 기업들은 수요예측에 성공하면서 투심 양극화가 나타나는 양상이다.

◇ A급 이하 회사채, 계열·업황 리스크에 민감...비우량 크레딧물 인기↓

7월 이전 A급 회사채가 전성기를 구가하던 시절이 있었다.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면서 기관들이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얻을 수 있는 A급 회사채에 관심을 가졌다. 기관들의 만기 보유 수요가 늘면서 업황 리스크가 있는 SK건설과 대림산업도 수요예측에 성공해 증액 발행에 나설 정도였다.

다만 8월 이후 양상은 달라졌다.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RB)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대우조선해양·BNK캐피탈 사태로 A급 이하 회사채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계열·업황 리스크가 있는 기업들은 투자 수요를 잡기 힘든 상황이 전개됐다.

반기 보고서 제출 이후 수요예측을 실시한 A급 이하 기업은 12곳 이다. 이 중 대한제당, OCI, 대한항공, 한화갤러리아, GS글로벌, 한진, 서울신문사(담보채)는 수요예측에서 예정된 금액을 모집하는데 실패했다.

대한제당은 꾸준한 차입금 증가세를 나타내 재무구조가 이전보다 악화된 상태다. OCI와 GS글로벌은 각각 태양광과 상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어 업황 리스크에 노출돼 인기를 끌지 못했다. 대한항공·한진·한화갤러리아는 계열 리스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기업들이다. 서울신문사는 투자 수요 확보를 위해 서울 프레스센터를 담보로 회사채 발행에 도전했지만 신문업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돌리지 못했다.

2015년 8~9월 A급 이하 수요예측 채권 결과

◇ 현금창출력 우수한 A급 기업, 수요모집 성공...투심 양극화

반면 계열·업황 리스크가 적고 현금창출력이 우수한 기업들은 수요예측에 성공하고 있다. 7월 이전처럼 엄청난 자금이 A급 회사채에 몰리는 것은 아니지만 투심이 악화된 가운데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휴비스는 폴리에스터 산업에서 우수한 시장지위를 바탕으로 매년 700억 원이 넘는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꾸준한 현금창출력 덕분에 수요 모집에 성공했다. 풍산은 상반기 잇따른 신고서 정정으로 회사채 발행을 포기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신동과 방산 산업에서의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달 1000억 원 모집에 1600억 원의 수요를 모았다.

서흥과 태광실업은 각각 의약 캡슐과 신발 부문에서 우수한 사업성을 보유하고 있다. 안정적인 현금창출력과 리스크가 적은 이들에게 기관투자가들은 관심을 보였다. 동원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도 수요예측을 무난하게 마무리했다.

A급 이하 회사채의 투심 양극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FRB가 9월 금리를 동결했고 비우량 크레딧물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계열·업황 리스크를 안고 있는 기업들은 기관투자가들의 구미를 당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기 보고서 제출 이후 한달 동안 A급 회사채 양극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됐다"며 "미국 금리 인상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비우량 크레딧물은 수요 모집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