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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生 사옥' 인수후보 KB금융 "건물 살 유인 없다" 내부적으로 검토 안해…"위치·규모 매력적이지 않아"

한희연 기자공개 2015-10-05 14:01:24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2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 태평로 사옥 매각 소식에 신한금융그룹과 함께 KB금융그룹 또한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통합사옥'은 KB금융의 오랜 숙원사업이라고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치나 규모면에서 삼성생명 건물을 KB금융이 인수할 이유는 크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일 복수의 KB금융 관계자는 "(삼성생명 사옥 인수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를 하고 있지 않다"며 "통합사옥을 하더라도 시내 쪽을 고려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 금융계열사들이 삼성전자의 본사가 있는 서초 사옥으로 옮기려 삼성생명 태평로 사옥을 팔기로 하고 다수의 금융그룹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가 지난달 30일 회자됐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도 "삼성전자가 수원 및 우면동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그 빈자리를 삼성그룹 금융계열사가 채우기 위해 검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건물 바로 옆에 신한은행 본사가 위치해 신한금융이 인수 후보자로 우선 거론됐으나 신한금융은 "삼성 쪽에서 의사를 타진하긴 했으나 내부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KB금융의 경우 국민은행 등 계열사가 곳곳에 흩어져 있어 또 다른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거론된다. 실제로 KB금융의 통합사옥에 대한 의지는 매우 커 이미 10여 년 전부터 관련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리고 마땅한 후보지를 물색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삼성생명 건물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회의적인 반응이다. 삼성생명 사옥이 위치한 대지의 경우 2만 평 정도인데 이 정도로는 통합사옥으로 활용하기에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은 삼성생명 건물외 삼성본관은 매각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삼성생명 건물만 매수할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다.

굳이 사대문 안으로 둥지를 옮길 유인도 없다는 반응이다. 오히려 KB금융은 여의도로 계열사를 조금씩 모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 KB금융지주는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를 위해 사무실의 위치를 명동에서 여의도 본점으로 이전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초 명동에 있는 기업금융 부문을 여의도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기도 했다. 다만 여의도 본점 일대에 매수를 고려할 마땅한 건물이 없어 본격적인 논의는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KB투자증권과 KB생명 등 계열사 일부는 올해 말 여의도 내 한 건물로 이전한다. 유진투자증권이 임대해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다.

자금 상황도 원인으로 작용한다. 대우증권 인수 등 자금이 필요한 굵직한 사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삼성생명 건물을 살 여력이 당장은 없다는 얘기다.

KB금융 한 관계자는 "10년 째 관련 TFT를 운영하고 있는 등 통합사옥에 대한 열망은 크다"면서도 "삼성생명 건물은 위치 등 면에서 KB에 크게 유인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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