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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R&D '공격 투자' 결실 맺을까 유망 신약 파이프라인 보유, 벨로라닙 등 호평 '기술수출'

김선규 기자공개 2015-10-08 08:41: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6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근당이 최근 공격적인 투자 기조와 맞물려 연구개발(R&D) 분야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신약 개발 특수성을 생각하면 기술수출 여부를 속단하기 힘들지만, 임상 시험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만큼 내년 상반기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 9월 말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효종 연구소에서 신약 개발 및 현황에 대한 R&D 간담회를 개최했다. 증권사 연구원과 일부 투자자를 대상으로 처음 진행한 이번 간담회에서 신약 파이프라인을 비롯한 R&D전략, 글로벌 진출 계획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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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은 신약 파이프라인에 집중됐다. 특히 합성신약, 바이오, 개량신약 등 총 22개의 파이프라인 중 비만 치료제인 '벨로라닙(CKD-732)'에 대한 질문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벨로라닙은 고도 비만 및 희귀병 '프레더 윌리 증후군(Prader-Willi Syndrome)' 치료제로 미국과 호주에서 파트너인 미국 자프겐(Zafgen)이 임상 2상과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종근당은 지난 2009년 자프겐과 벨로라닙에 대한 기술 이전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말까지 계약금 50만 달러를 포함해 총 800만 달러의 마일스톤이 유입됐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벨로라닙의 시장성에 주목했다. 벨로라닙은 프레더 윌리 증후군의 유일한 치료제이며, 고도 비만 분야에서 새로운 작용기전을 적용한 약품이기 때문이다. 프레더 윌리 증후군 치료를 목적으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벨로라닙은 2022년까지 약 3억 3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임상2상 단계인 고도비만 적응증까지 더해질 경우 매출이 15억 달러까지 불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프레더 윌리 증후군에 대한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자프겐의 임상 3상 시험이 성공할 경우 벨로라닙은 세계 최초의 프레더 윌리 증후군 치료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덩치가 큰 다국적 제약사와 추가적인 기술 추출 계약 시 로열티 수입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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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뿐 아니라 자가면역치료제(CKD-506), 신규 기전 표적 항암제(CKD-516), 이상지질혈증 치료제(CKD-519) 등도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일본에서 전임상을 진행 중인 CKD-506은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신약으로 최소 5000만 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 체결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퍼스트인클래스 신약은 새로운 원리로 특정 질병을 치료하는 약물로 확률은 희박하지만 개발에 성공할 경우 독점적으로 이익을 향유할 수 있다. CKD-506의 경우 다양한 자가 면역 질환에 적응이 가능하다. 때문에 임상1상 진입이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 기술수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종근당 내부에서도 기술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CKD-516과 CKD-519도 각각 임상1상 단계에 있지만, 경쟁 약물이 없고 기존 치료제를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용 가능성과 시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CKD-519의 경우 지난해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의 신규 과제로 승인 받을 만큼 성공 가능성이 크다.

기술수출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종근당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R&D 비용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0%가까이 감소했다. 2010년 상반기 159억 원에 불과했던 R&D투자규모는 올해 상반기 409억 원으로 늘어났다. 240여 명이었던 R&D 인력도 480명(효종연구소 포함)까지 증가했다. 불과 4년 사이에 투자액과 연구인력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내년 벨로나닙이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추가 허가 신청을 받거나 일부 임상 중인 파이프라인이 조기에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할 경우 기술수출료 및 마일스톤 유입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종근당 관계자는 "향후 마케팅 파트너의 역량과 판매 전략에 따라 기술수출 여부가 크게 변동될 수 있다"며 "다만 해외에서 순조롭게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어서 향후 기업 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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