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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유증 완료..IPO 성사 가능할까 [건설리포트]PIF 유증, 4000억 확보…재무개선 미미, 사우디 성공 관건

김장환 기자공개 2015-10-13 08:50: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08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이 사우디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PIF)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를 완료하면서 대규모 자금을 수혈받았다. 포스코 역시 구주 매각을 통해 거액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중단됐던 포스코건설의 기업공개(IPO) 기반이 재차 마련됐다는 평가다.

관건은 향후 포스코와 PIF가 얼마나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줄지 여부가 거론된다. 기본적으로 유증을 통한 자본 유입 후에도 재무개선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2~3년 내 극적인 수익성 향상 없이는 IPO 역시 불투명하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1일 PIF를 대상으로 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완료하고 3965억 원대 자본금을 확충했다. 같은 날 포스코는 구조 1080만 2850주를 PIF에 매각하고 8426억 원을 받았다. 이를 통해 포스코건설은 포스코 52.8%, PIF가 38%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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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은 PIF 대상 유상증자가 마침내 마무리되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애초 7월에 마무리 예정이었지만 일정이 3개월이나 미뤄졌다. 포스코건설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PIF가 눈치를 보고 있다는 관측과 함께 무산 가능성마저 나왔다.

포스코건설은 유증을 성공적으로 끝마치면서 다양한 방면에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포스코가 여전히 52%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면서 경영권을 유지하게 됐고, 동시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빚을 안지고 사업을 할 수 있는 경영환경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증 후에도 포스코건설의 재무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지난 6월 말 연결기준으로 유증 후 포스코건설의 부채비율은 156.4%에 달하고, 유증 유입 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한다 해도 큰 변동이 없다. 이 기간 짊어지고 있는 차입금은 2조 3463억 원에 달해, 연간 금융이자만 600억 원 가깝게 지출됐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PIF의 자금 유치 소식이 전해진 후에도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오히려 하향 조정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지난 6월 중순 무디스는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을 Baa3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차입금 수준은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재무 레버리지 압박을 상쇄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결과였다.

포스코건설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수익성 반등이 관건으로 지목된다. 지난해 별도기준 포스코건설의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623억 원으로 전년도 5137억 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연결기준 EBITDA도 4325억 원을 기록해 비슷한 감소폭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보다도 더 수익성 흐름이 좋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어질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취임 후 부실 자산을 매각하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정작 성공적으로 매각한 자산은 옛 포스코특수강(세아창원특수강) 정도에 그치고 포스하이알 회생절차, 포스코플랜텍 워크아웃 등 골치 아픈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철강업 본연의 분야만 적극 키우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어 추가적인 설비 증설 등을 통해 일감을 지원할 여지도 크지 않다.

포스코건설이 그나마 기대를 걸어볼 만한 곳은 사우디 현지 시장이다. 포스코건설은 향후 PIF와 사우디에 'POSCO E&C SAUDI ARABIA'를 각각 4대 6 지분 투자로 설립하고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PIF가 국부펀드인만큼 사우디 정부차원에서 발주하는 정유공장, 신도시 구축사업, 철도 인프라 등 주요 사업들을 수주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우디 시장에서 성공적 결과를 얻게 되면 포스코건설의 IPO 계획 역시 향후 2~3년 내에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애초 포스코건설의 IPO를 염두에 두고 지난 2012년부터 수요조사를 벌였지만 불안한 시장 전망과 동종업종들의 전반적인 주가 하락 등 이유로 이를 포기했다. PIF 투자 유치를 추진한 것도 이로 인한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IPO를 추진해도 주당 7만 원 이하의 가격밖에 책정할 수 없을 것이란 판단에 따라 검토를 접고 외부 투자자 유치로 눈길을 돌리게 됐던 것"이라며 "PIF 유증 완료로 대규모 자금을 안정적으로 수혈받았기 때문에 사우디 현지 등에서 수주활동에만 성공하면 향후 2~3년 내에 IPO를 재차 진행하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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