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 PE, 현대백화점 수정 제안 받아들일까 투자기간 연장으로 IRR 하락 가능성..5년후 초과수익 공유는 매력적
이윤정 기자공개 2015-10-16 08:59:00
이 기사는 2015년 10월 14일 15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협상에서 공이 다시 KTB PE로 넘어 왔다. 현대백화점이 매각자 측이 요구한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불가 방침을 밝힌 대신 IPO를 통해 초과수익을 공유하자는 새로운 제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일단 현대백화점 측이 거래 협상을 중단하지는 않겠다는 의지는 표명한 만큼, KTB PE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자측의 인수가격 상향 요청을 거부했다. 대신 KTB PE가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일부를 지속 보유해 5년 후 기업공개(IPO)를 통해 추가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절충안을 제시했다.
현대백화점으로서는 매각자측이 기대하는 수준을 충족시켜줄 수 없지만 대신 시장에서 재평가 받아 그에 따른 추가 수익을 누릴 수 있게 한 것이다. 당초 가격 조정 불가를 원칙으로 인수전에 임했던 현대백화점으로서는 매각자측 가격 수정 요청에도 불구하고 인수 의사 철회가 아닌 절충안 카드를 꺼내든 것은 최대한의 성의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절충안이 나오긴 했지만, KTB PE입장에서는 가장 절실한 매각 가격 상향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특히 현대백화점의 수정제안을 수용할 경우 지분매각이 단계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당장 손에 쥐는 돈도 3500억~3600억 원으로 줄어든다. 초과수익에 대한 성과보수는 5년 뒤에야 받을 수 있다.
또 현대백화점이 잔여지분에 대해 원금 보장 조건을 달았지만 만약 5년 후 동부익스프레스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결과적으로 총 회수금액은 4700억 원, 투자기간만 길어져 내부수익률(IRR)만 훼손되는 상황에 직면한다.
이런 역학관계를 고려할 때 KTB PE 측은 현대백화점에서 제시한 절충안을 무조건 수용할 수만은 없다. 특히 출자자(LP)들로부터 새로운 원매자 물색 기회 부여 등 매각 프로세스를 급하게 진행하지 않아도 된다는 배려를 받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복잡한 셈법을 필요로 한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가격 상향만 놓고보면 현대백화점 측 절충안을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업사이드(성장 잠재력)에 따른 추가 수익 공유측면에서는 현대백화점 제안은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백화점 인수 후 범 현대가와의 사업 시너지로 동부익스프레스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에 인수 5년 뒤 기업공개(IPO)에 나설 경우 시장에서는 지금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M&A업계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당장 그리고 직접 돈을 더 챙겨주기 어렵지만 인수 시너지 공유를 하겠다는 의미"라며 "매각자측에는 대신 시간에 대한 리스크는 가져가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NPL 자금조달 리포트]대신F&I, 공격적 투자에 단기조달 확대…NPL 매입 '적기 대응'
- [교보생명 SBI저축 인수]1위 저축은행 PBR 0.95배, 상상인그룹은 '난색'
- [Policy Radar]금융당국, SKT 사태 '비상대응본부' 구성
- [은행경영분석]농협금융, 예대업 약화…낮아진 비은행 기여도 '설상가상'
- [여전사경영분석]우리금융캐피탈, 대손비용 부담 확대로 실적 개선 제동
- [금융 人사이드]캠코 사장 단독후보에 정정훈 전 세제실장…'자본확충' 첫 시험대
- [은행경영분석]제주은행, 90% 넘는 지역 의존도…가파른 연체율 상승세
- [은행경영분석]BNK금융, 건전성 지표 저하 '밸류업 복병' 부상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본사 정책 평가 강화, '건전성·손님만족' 항목 힘줬다
- [Policy Radar]보험업법 규제 기준 킥스비율 130%로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