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하이트진로홀딩스, 공·사모 총동원..숨가쁜 차환 공모채 수요 부족, 비등록 사모채로 해결…유동화까지 진행

황철 기자공개 2015-10-23 09:55:35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0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홀딩스가 만기도래 채권 상환을 위해 숨가쁜 조달 전략에 나섰다. 올해 첫 공모 회사채 발행 후 불과 사흘만에 사모사채 시장에서 수백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후 유동화를 통해 부족한 수요를 기업어음 시장에서 모집했다. 공모채 발행 과정에서 차입 계획에 차질을 빚자 사모사채와 ABCP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

이번 사모채는 예탁결제원에 등록하지 않은 물량으로 차입 사실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가뜩이나 정보 투명성이 낮은 사모채를 비등록물로 발행할 경우 시장 참가자가 기업 신용 분석을 제대로 수행하기도 힘들다. 지표의 왜곡 등 여러 부작용에 대한 우려 역시 존재한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8일 사모사채 시장에서 400억원을 조달했다. 5일 공모사채 500억원 어치를 발행한 지 사흘만이다. 이로써 하이트진로홀딩스는 10월 5일 만기도래한 900억원 어치 채권의 차환을 완료할 수 있게 됐다.

하이트진로홀딩스의 만기채 차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순수지주회사 특성상 현금을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아 어떻게든 외부조달로 차환에 대처해야 할 상황이었다. 하이트진로홀딩스의 현금성 자산은 수년 동안 평잔 기준 1억원도 되지 않는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지난달 초 한국투자증권, 동부증권과 대표주관 계약을 체결하고 공모채 700억원을 발행을 추진했었다. 수요예측 결과가 좋을 경우 1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도록 인수단과 계약을 맺는 등 은근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러나 수요예측에서 500억원의 기관 신청을 받는 데 그쳐 최초 공모액도 채우지 못했다. 결국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발행액을 500억원으로 감액했다.

이후 차환 계획이 틀어지자 사모사채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공모채 청약에서 이미 수요 부진을 절감했던 터라 사모시장에서의 조달도 쉽지는 않았다. 결국 자산유동화 등을 접목한 새로운 방식을 고민해야 했다.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우리은행과 손잡고 유동화를 통해 새로운 수요처를 찾았다. 일반적 사모채와 달리 예탁결제원에도 등록하지 않는 등 차입 사실을 철저히 숨겼다.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사모사채 400억원은 발행과 동시에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기초자산으로 쓰였다. 우리은행이 주관과 자산관리, 업무수탁까지 유동화를 진두지휘했다.

우리에이치제이제일차(SPC)는 8일 한달 짜리 ABCP 4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이후 2회차부터는 3개월 단위로 롤오버하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ABCP 약정만기는 사모사채와 동일한 2018년 10월8일이다.

우리은행은 ABCP 상환이 어려워질 경우 400억원 한도 안에서 해당 금액만큼 대출을 실행하도록 하는 신용공여 약정을 체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