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음PE, '신생'딱지 떼고 중견 GP 도약 설립 후 처음 1000억원 이상 투자 딜 성공
이명관 기자공개 2015-11-06 10:28:32
이 기사는 2015년 10월 28일 10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음프라이빗에쿼티(이하 이음PE)가 처음으로 1000억 원 넘는 규모의 미들급 딜을 성사시켰다. 최근 인수 작업을 마무리한 SK건설의 U-사업부가 그것이다. 이번 거래를 발판 삼아 중견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 도약할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이음PE는 지난달 말 SK건설 U-사업부 인수를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신청한 기업결합 심사를 무난히 통과,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지었다. SK건설로부터 물적분할한 U-사업부의 신설법인 'SK TNS'의 지분 50%를 1600억 원에 인수하는 구조다.
SK건설의 U-사업부가 매물로 나온 건 올해 초다. SK건설은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손실을 메우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그 일환으로 U-사업부 매각을 결정했다. U-사업부가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등으로부터 캡티브 물량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다는 점 때문에 매각 초기부터 PEF들의 관심세례를 받았다.
매각은 제한적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음PE는 인수 후보 중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배타적 협상권한을 획득, 최종 인수자로 낙점됐다.
사실 그 전까지 이음PE는 중소 PEF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간 꾸준히 딜을 발굴, 성사시키며 시장에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딜 사이즈가 그리 컸던 것은 아니다. 대부분이 100~200억 원대 거래였고, U-사업부 인수 전까진 가장 큰 규모라 해도 500억 원 남짓에 불과했다.
이음PE가 현재껏 완료한 딜은 △선보공업(510억 원) △선일일렉콤(155억 원) △메디포스트(101억 원) △리클린(225억 원) 등이 대표적이다. SK건설 U-사업부 인수 이전 기준으로 누적 운용 자산(AUM) 규모는 991억 원이었다.
이음PE의 AUM은 이번 거래로 단번에 2000억 원을 넘어섰다. 이음PE가 U-사업부 인수에 필요한 1600억 원을 조달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 규모는 1320억 원이다. 나머지 280억 원은 인수금융(Loan)을 통해 부족한 재원을 충원했다. 펀드 규모는 PEF 운용사를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AUM 규모가 클수록 그만큼 시장에서 평판과 신뢰를 얻은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더군다나 굴지의 대기업인 SK그룹과 거래를 성사시켰다는 점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향후 SK그룹 외에도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 과정에서 PEF 운용사의 역할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이음PE의 앞으로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물론 과제도 있다. 이음PE가 시장에서 떠오르는 PEF 운용사인 것은 맞지만 아직 투자금 회수(엑시트) 실적이 없다는 한계가 있다.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지 못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연기금 및 공제회 등이 선정하는 위탁 운용사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요소 중 하나가 엑시트 실적이다. 이음PE로서는 목표수익률을 달성해야하는 숙제도 있다.
이음PE는 지난 2010년 커넥스파트너스란 이름으로 설립됐다. 커넥스파트너스란 이름으로 활동할 당시에는 2개의 펀드를 운용했다. 첫 번째 펀드는 지난 2010년 12월 국민연금 등으로부터 출자받아 '커넥스자원개발제1호'(530억 원)를 조성했다. 이어 2011년 8월 캐피탈사 등 여신금융을 통해 '커넥스신성장동력제1호(290억 원)'를 만들었다.
지난해 새로운 경영진이 새로 가세하면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이음PE는 당시 새로 합류한 삼일PwC 출신인 고성진 대표와 유진기업 M&A 담당자 였던 곽동석 대표가 공동으로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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