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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B인베 vs 현대기술투자, 엇갈린 HY P&M 회수전략 LB인베, 용현BM주식으로 교환···현대기술투자, RCPS 그대로 보유

김동희 기자공개 2015-11-03 08:11:55

이 기사는 2015년 10월 30일 11: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B인베스트먼트와 현대기술투자가 단조제품가공회사인 에이치와이피앤엠(HY P&M) 투자금 회수에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실적이 저하된 에이치와이피앤엠이 인발강관(강재를 틀에 통과시켜 제조한 강관)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특별관계자인 용현BM에 넘기자 코스닥상장사인 용현BM의 주식으로 교환을 요구했다. 비상장기업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상장사 보통주로 바꿔 언제든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반면 현대기술투자는 에이치와이피앤엠 RCPS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사업부 분할에 반대의사를 표명하기는 했지만 투자금 회수를 위한 별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와 현대기술투자는 지난 2012년 1월에 에이치와이피앤엠이 발행한 RCPS를 인수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KoFC-LB Pioneer Champ 2010-10호 투자조합 17호'를 통해 30억 원을, 현대기술투자는 'KoFC-현대기술투자 Pioneer Champ 2010-11호 투자조합'에서 20억 원을 투자했다.

발행가액은 3000원으로 당시 에이치와이피앤엠의 기업가치를 150억 원(투자 전 기준)으로 평가했다.

투자 초기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2012년 매출액은 전년동기보다 30% 늘었고 영업 흑자도 지속됐다.

그러나 2013년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매출원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2014년에도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자 에이치와이피앤엠은 인발강관사업부를 물적분할했다. 신생 코리아티이(Korea TE)를 설립해 자산과 부채를 이전한 이후 보통주 180만 주를 교부받았다. 에이치와이피앤엠은 이후 코리아티이 주식을 상장사인 용현BM에 넘기고 대신 용현BM 보통주를 받았다. 현물출자를 통해 코리아티이 주식과 용현BM 주식을 서로 맞바꾼 것이다. 코리아티이 주식의 가격은 물적분할하면서 산정한 공정가치 52억 9019만 원으로 평가했다. 용현BM은 당시 주가를 감안해 주당 1510원에 주식 350만 3443주를 발행해 에이치와이피앤엠에 제공했다.

LB인베스트먼트는 이 때 용현BM 주식으로 교환을 요구했다. 에이치와이피앤엠의 사업이 당초 예상과 달라지자 투자금 회수를 위해서는 상장 주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1년의 보호예수가 끝난 지난 27일 LB인베스트먼트는 에이치와이피앤엠 우선주를 포기하고 용현BM 주식 350만 3443주를 받았다. 현재 시가 기준으로 22억 원 규모다.

반면 현대기술투자는 LB인베스트먼트와 달리 용현비엠 주식을 요구하지 않았다. 인발강관사업부 분할에 반대의견을 내놓긴 했지만 뜻대로 움직이지 않자 자금 회수를 위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현재도 에이치와이피앤엠 우선주를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

투자한 조합의 주요 유한책임사원(LP)이 산업은행(옛 정책금융공사)로 같았지만 LB인베스트먼트와 현대기술투자가 전혀 다른 회수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기술투자는 향후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투자나 회수는 각 벤처캐피탈 심사역의 판단을 존중할 수 밖에 없는 문제"라면서도 "공교롭게 LB인베스트먼트와 현대기술투자의 회수전략이 크게 달라 앞으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매우 궁금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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