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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 하림그룹 편입 후 첫 성적표는 3분기 매출 4765억·영업익 591억 올해 최대…시너지 효과는 더 지켜봐야

김창경 기자공개 2015-11-03 08:23: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2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벌크선사 팬오션이 하림그룹에 편입된 이후 첫 번째 성적표를 내놨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고 운영선대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팬오션은 지난 3분기 개별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 4765억 원, 영업이익 591억 원의 실적을 냈다고 2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5%(956억 원), 영업이익은 49%(193억 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분기 기준 가장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0.4%에서 12.4%로 2%포인트 상승했다.

팬오션 관계자는 "2014년에 이어 2015년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며 "3분기 실적에는 수익성이 낮은 비벌크 선박 및 고비용 용선을 줄인 점과 유가가 하락한 점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팬오션, 하립그룹 편입 후 첫 번째 성적표는

팬오션은 하림그룹에 편입되며 지난 7월 말 법정관리를 약 2년 만에 졸업했다. 팬오션은 회생 과정에서 고비용 용선 계약을 모두 해지하고, 용선영업을 새로 시작했다. 팬오션은 회생절차 돌입과 함께 운영선대 축소로 인해 매출액이 2012년 5조 4178억 원에서 2013년 2조 6912억 원으로 반 토막 났다. 그러나 2013년 말까지 이어오던 영업손실이 2014년 이익을 내기 시작하면서 수익률이 올라왔다.

벌크선 운영 방식도 변했다. 2013년까지만 해도 화물영업 없이 선박만 빌려주는 대선영업 비중은 13%였다. 이러한 사업은 선박의 가격 변동에 따라 선주가 손해를 볼 위험이 커지는 것이 특징이다. 팬오션은 대선영업 비중을 10% 아래로 끌어내렸다.

법정관리를 거치며 운영 선박 규모는 대폭 축소됐다. 과거 팬오션은 벌크선 360척, 비벌크선 70척 등 430여 척의 선박을 운영했다. 2013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직후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 선박을 줄여 운영선대가 100여 척으로 줄었다. 2015년 2분기 운영선대는 160~170척 수준으로 늘어났으며 3분기에는 용선영업으로 200척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늘어난 30척가량의 선대는 대부분 단기용선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를 졸업한 다른 해운사보다 용선영업 규모 회복에 시간이 적게 걸리는 이유는 화주와 직접운송계약을 체결해온 영업네트워크 때문으로 풀이된다"라며 "2015년 들어 160척 규모에 머물러 있던 운영선대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림그룹과의 시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현재 팬오션은 하림그룹의 곡물 운송을 담당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7월 말 팬오션은 곡물사업실을 신설했다. 8월에는 미국 판매법인을 설립했으며 9월부터 곡물 트레이딩을 시작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트레이딩 사업은 곡물 매입 가격을 결정하고, 곡물을 실을 터미널을 섭외하는 등 일종의 상사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라며 "팬오션은 곡물 수입 가격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해상운송 서비스를 적절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매출 창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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