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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에비타 배수 8.5배에 케미칼사업부 매각 올 연간 에비타 3000억 수준으로 평가… M&A 시장 평균 밸류에이션에 거래

정호창 기자공개 2015-11-03 08:20:00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2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에 매각될 예정인 삼성SDI 케미칼사업부의 거래 밸류에이션이 에비타 배수 8.5배 수준에서 결정된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 특성상 보안유지와 속전속결을 위해 쌍방이 한 발씩 양보하며 거래가격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의 평균 거래 밸류에이션 수준에서 산정한 결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감독원 및 화학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내년 2월 초 케미칼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에스케미칼주식회사(가칭)'를 설립한 후 내년 상반기 안에 해당 법인의 경영권 지분을 롯데케미칼에 매각할 예정이다. 거래 가격은 신설법인 지분 90% 기준 2조 3265억 원으로 결정됐다.

삼성SDI는 매각 후 잔여지분 10%를 3년간 보유한 뒤 롯데케미칼에 넘길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의 요청이 있을 경우 3년 안에도 거래가 가능한 옵션이 붙었다. 잔여지분까지 모두 매각할 경우 지분 100% 기준 총 거래대금 규모는 2조 5850억 원이다.

올 상반기 기준 삼성SDI 케미칼사업부의 자산 총계는 1조 2026억 원이다. 롯데그룹이 해당 매물을 장부상 자산 가치의 2배 수준에 인수하는 셈이다.

지난 6월 말까지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는 매출액 1조 3336억 원, 영업이익 953억 원의 경영실적을 거뒀다.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상각전 영업이익(EBITDA)은 1513억 원이다.

삼성SDI와 이번 거래의 회계자문을 담당한 한영회계법인은 해당 사업부가 올 하반기 1조 3112억 원의 매출액과 107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산했다. 이 경우 에비타는 1533억 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전망대로라면 삼성SDI 케미칼사업부는 올해 매출액 2조 6448억 원, 영업이익 2033억 원의 경영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에비타 규모는 3046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물적분할을 통해 신설법인을 설립할 때 현금성 자산과 차입금을 배분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이번 거래에 반영된 신설법인의 기업가치(EV)는 지분 100% 거래가격인 2조 5850억 원과 동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재무적 수치를 바탕으로 이번 거래의 밸류에이션을 산정하면 에비타 배수(EV/EBITDA)는 약 8.5배 정도로 산출된다. 최근 국내 M&A 시장에서 이뤄지는 인수합병 거래의 평균 밸류에이션이 에비타 배수 8배 내외 수준임을 감안하면, 삼성그룹과 롯데그룹이 삼성SDI 케미칼사업부의 몸값을 시장 평균값 수준에서 결정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M&A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매물을 사모투자펀드(PEF)가 인수하는 거래의 평균 밸류에이션이 8배 수준이고, 전략적 투자자(SI)들을 대상으로 인수경쟁을 유도할 경우 이보다 높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그룹이 이번 거래에서 매각가격에 큰 욕심을 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반면 롯데그룹은 M&A 시장에서 시장 평균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을 인수하려는 모습을 자주 보였는데, 이번 거래에선 전과 달리 인수가격 산정 과정에서 큰 이견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신동빈 회장이 이재용 부회장과의 담판을 통해 결정한 딜이라 롯데그룹 역시 무리한 가격 할인 등을 요구하지 않고 속전속결로 인수를 확정했다는 후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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