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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H라인해운·선박 매각' 1600억 마련 대한항공 담보 해지…BW 조기상환 대비용 추정

김창경 기자공개 2015-11-06 08:18:37

이 기사는 2015년 11월 05일 1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진해운이 에이치라인해운(이하 H라인해운) 지분 일부와 선박 4척을 매각해 16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한다. 오는 11월 투자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기상환 청구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에 2200억 원을 빌려주면서 잡은 담보 중 H라인해운의 주식 181만 주와 선박 4척에 대한 담보권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대한항공은 애초 H라인해운 주식 233만 주를 담보로 잡고 있었으며 H라인해운 주식의 가치는 주당 6만 6500원으로 책정됐다.

대한항공은 대신 한진해운이 보유 중인 미국 및 EU 국가에 등록된 상표권(감정가액 1381억 원)을 새로운 담보로 설정했다. 그 결과 담보비율은 기존 122%에서 129%로 상승했다.

한진해운은 해지된 담보물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관측된다. 해지된 담보물의 가치는 H라인해운 주식 1203억 원, 선박 4척 400억 원 등 총 1600억 원이다. 지난 10월 한진해운은 H라인해운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와 논의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6월 한진해운 벌크선 사업부 지분 77.8%를 3160억 원에 인수해 H라인해운을 설립했다.

동시에 한진해운은 자회사 한진해운신항만 지분 50%를 ㈜한진에 모두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진해운신항만은 한진해운이 보유한 자회사 중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는 몇 안 되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 1375억 원, 영업이익 420억 원의 실적을 냈다. 한진해운신항만 지분의 가치 역시 1500억 원 내외로 알려졌다. 이르면 10월 안에 매각이 완료될 전망이다.

H라인해운의 주식, 선박 4척, 한진해운신항만 주식 등이 모두 매각되면 한진해운은 30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하게 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이 이 자금을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기 상환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 2013년 5월 3000억 원 규모의 BW를 발행했다. 만기는 2017년 5월 23일이지만 투자자는 오는 23일에 첫 번째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은 6450원으로 5일 종가 5080원보다 27%가량 높다.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이 주가보다 높을 경우 투자자는 조기상환을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한진해운이 11월에 대비해 지난 8~9월 사이 30일간 조기상환 청구를 받은 결과 투자자의 절반 이상이 조기상환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규모가 2000억 원이라고 가정해도 상환율을 고려하면 한진해운이 돌려줘야 하는 금액이 2100억 원을 넘어선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H라인해운 지분 매각 과정은 주당 매매 예정가가 6만 5000원으로 책정됐을 만큼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한진해운신항만 지분도 그룹 계열사인 ㈜한진에 매각하는 거래여서 선박 4척 매각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빠른 시일 내에 2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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